생아·정상 체중아 출산율 현저히 개선

항혈전제 '크렉산'(Clexane, enoxaparin)이 유전성 혈액응고병으로 습관성 유산을 경험하는 임신부들의 사산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나임스대학병원 혈액학연구소의 잔-크리스토프 그리스 박사 등 연구팀은 미국혈액학회(ASH) 저널 '블러드' 이달 15일자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저분자량헤파린 크렉산이 혈전성향증(thrombophilia) 유전적 소인을 가진 임신부들에서 부작용 없이 생아 및 정상 체중아 출산율을 현저히 개선했다고 밝혔다.

과다 혈액응고 경향이 특징인 혈전성향증은 모체로부터 태반으로의 정상적 혈액 순환을 저해하기 때문에 사산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미 이스라엘 연구팀은 작년 12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ASH 연례회의에서 이러한 혈전성향증과 함께 유산 기왕력을 지닌 임신부들의 생아 출산율이 28%에 불과했으나, 크렉산 치료로 81%로 개선되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 연구는 대조군 없이 실시되었지만, 이번 연구는 대조군에 항혈소판제 '아스피린'을 투여해 비교한 내용이다.

연구팀은 임신 10주 이후에 원인 모를 사산을 1회 경험했고 혈전성향증 유전 위험인자를 가진 임신부 160명을 동수로 나눠, 임신 8주부터 산후까지 매일 크렉산 40mg 또는 아스피린 100mg을 피하주사 하거나 복용시켰다. 또 모든 참여자는 최소 임신 1개월 전부터 임신기간 내내 엽산 5mg을 매일 투여받았다.

그 결과 건강한 생아 출산율은 크렉산군이 86%(69/80명)로, 29%(23/80명)인 아스피린군보다 현저히 높았다. 신생아 체중도 크렉산군이 더나갔으며, 재태주령에 비해 작은 아기 역시 크렉산군은 10%에 그쳤으나 아스피린군은 3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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