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P150' 혈관형성촉진…암세포에 다량 존재

산소를 조절함으로써 산소부족에 따른 세포사를 막아주는 'ORP150'이란 단백질이 암세포의 증식을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가나자와(金澤)대 대학원 뇌세포분자학 오가와(小川智) 교수팀은 “산소 조절 단백질 ORP150은 혈관신생작용을 하며, 특히 암세포에 다량 존재하고 있어 암 증식을 돕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 산케이(産經)신문이 보도했다. 이 단백질의 발현을 막으면 암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ORP150은 혈액공급이 줄고 세포가 저산소 상태에 빠지면 만들어진다. 연구결과 이 단백질은 혈관망을 생성하도록 구조를 요청하는 단백질을 주변 모세혈관세포로 파견하는 역할의 이른바 '혈관형성촉진인자'로 밝혀졌다.

ORP150은 간세포나 신장세포, 신경세포 등에도 소량 존재하지만 암세포에는 10배에 이르는 양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명됐다. 따라서 암세포 주변에서 혈관신생이 일어나고 암 증식이 진행된다는 것. 아울러 뇌종양세포를 다리에 이식한 쥐 실험에서는 ORP150의 양을 유전자조작으로 줄이자 종양이 1주만에 수 백분의 1 크기로 축소, 거의 사멸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치료제로 개발중인 오가와 교수는 “ORP150은 뇌졸중에 의한 뇌세포 손상을 막는 효과를 아울러 갖고 있다”며 “따라서 ORP150의 양을 줄이면 뇌혈관장애 환자에선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한 사용이 가능한 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우용 기자 yong1993@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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