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여종 형질전환 초파리 유전자 지도 완성

치매, 암, 파킨슨병, 비만 등 각종 만성질병 치료제 개발에 적용되는 유전자 발굴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센터와 제넥셀(주)는 새로운 인간 질병유전자 발굴 및 게놈 기능 연구를 동시에 가능케 하는 6만여 종에 달하는 게놈규모의 형질전환 초파리 라이브러리를 완성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제넥셀 관계자는 “이 라이브러리를 이용하면 인간 유전질환의 원인 유전자 발굴 및 신약개발을 위한 타겟 발굴을 대량 및 고속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바이오 벤처기술이 게놈연구 분야에도 세계적 경쟁력이 있음이 증명돼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미국 등의 선진국보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인간질병 유전자를 대량으로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넥셀 관계자는 “교배시킨 6만여 종류 중 해당 질병을 낫게 해주는 초파리로부터 질병관련 유전자를 찾아 인간 게놈프로젝트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손쉽게 해당 인간 질병유전자로 교체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간질병 유전자의 기능연구와 관련 신규 유전자의 발굴을 동시에 수행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인간 질병유전자 연구에 초파리가 활용된 것은 초파리가 가지고 있는 약1만4천개의 유전자 가운데 대부분이 사람 유전자와 유사한 염기서열과 기능을 갖고 있고,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초파리 눈, 날개 등 몸의 특정 부위에 병을 걸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넥셀은 “향후 수년 이내에 인간의 주요질병 대부분에 대한 원인 유전자를 발굴 할 수 있을 것”이며 “현재 질병 원인유전자를 대량으로 스크리닝하고 있어 수천만달러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상일 기자 k31@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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