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심부전증 환자 치료에 청신호


미국보다 앞서 시행…술기 국제 공인

말기 심부전증 환자에게 한국형 인공심장을 이용한 인공심장 이식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성공을 거둠으로서 가 되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흉부외과 선 경교수팀(서울의대 의공학과 민병구 교수팀)은 지난 12일 말기 심부전증을 앓고 있던 남자 환자(홍00, 48세)에게 세계 최초로 이식형 양심 보조장치(우심실, 좌심실)를 이용한 이식술을 성공시켰다고 발표했다.

특히 선 경교수팀이 이번에 개가를 거둔 인공심장 이식술은 심장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의 대체 수술로, 또는 심장이식 까지의 시간을 어느 정도 지연 확보할수 있게 됨에 따라 연간 사망건수가 2만5천여명에 달하는 국내 말기 심부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 줄수 있게 됐다.

대상 환자는 지난 92년 심부전증으로 확진되어 연간 2-3회의 입원 치료를 받다가 이후 계속된 증세 악화와 함께 금년 5월 양쪽 심장의 말기 심부전증 고착으로 이 병원에 입원했다.

이어 6월초 부터 복수와 다리부종, 호흡곤란, 폐울증 등이 급격히 진행되었는데 심장박출율 EF도 10%(정상 65-70%)를, 좌우측 심장판막에 승모판 및 삼천판의 폐쇄 부전증, 심인성 간경화 등의 복합 증세를 동반했다.

선 경교수팀은 이 환자에게 10시간이 넘는 수술시간을 통해 자기 심장 보존이 가능한 `한국형 양심보조 이식 장치(Any VAD)'를 이식하는데 성공, 현재 시술받은 환자는 회복실에서 양호한 회복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선교수팀의 이번 시술의 성공은 미국에서 개발되어 조만간 수행될 인공심장 프로젝트 보다 앞서 발표된 것이어서 인공심장 보조장치의 우수성과 수술기법을 전 세계적으로 공인받을수 있게 되었다.

또한 수술비용 측면에서도 미국형 심장보조장치는 한쪽 심장보조용에만 약 2억5,000만원에 8,000만원의 전원장치가 추가로 필요하나 한국형 심장보조장치의 경우 총 2,000만원 정도가 소요되며 인공장치의 의존도가 적고 이식형 및 체외형 등 다양한 용도로 전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강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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