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바이러스 벡터 'LMO-2'에 영향 백혈병 유발

佛 연구팀

선천성 면역결핍 질환인 중증복합면역결핍(SCID)을 지닌 환아에 대한 유전자요법이 종양유전자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파리 네커환아병원의 알레인 피셔 박사 등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17일자에 게재한 논문에서 X 염색체 연관 SCID(X-SCID)를 성공적으로 치료받은 환아에서 발생한 백혈병은 유전자요법이 종양유전자 'LMO-2'를 활성화한 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전체 SCID의 절반을 차지하는 X-SCID는 면역세포인 T 세포와 자연 살상 세포의 발달에 필수적인 단일 유전자의 변이로 일어나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남아에서만 발생하고 치명적이다. 피셔 박사팀은 자가 CD34 조혈모세포에 교정 유전자를 삽입한 뒤 체내로 되돌리는 유전자요법으로 환아 10명을 치료해 9명의 면역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치료 3년 후 2명이 T 세포 백혈구가 과다 증식하는 증세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돼 미국 등 국가에서 레트로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해 조혈모에 새 유전자를 삽입하는 유전자요법 임상의 중단을 불러왔다.

두 증례 모두 교정유전자를 전달하는 레트로바이러스 벡터가 LMO-2 바로 옆에 삽입돼 이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LMO-2는 소아 백혈병을 촉진하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견은 보다 안전한 벡터의 개발이 향후 유전자요법의 관건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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