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남양주지역 집단증세 백신 부작용과 무관


`학생들 불안감 기인 집단히스테리 가능성' 지적

최근 부산 및 남양주 등의 홍역집단 예방접종 과정에서 발생한 구토 및 발열 등의 집단 증세는 백신 부작용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예방접종심의위원으로 있는 손영모교수(연세의대 소아과)는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인도산 백신을 접종받고 발생한 오심 등의 부작용과 관련, 직접 현지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 백신 부작용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7일 남양주에서 발생한 오심, 구토, 어지럼증 등의 집단증세에 대해 “이는 백신 부작용에 기인하기 보다는 학생들의 불안감에서 기인한 집단히스테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의학계에서는 특히 보건복지부가 수입해 예방접종에 나서고 있는 인도산 백신의 경우 이미 다른 나라에서 많이 사용되면서 그 안전성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확인되었고, 현재 집단 예방접종후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 사례들은 백신 부작용과는 기간이나 증상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환종교수(서울의대 소아과)는 “홍역백신 접종후 7~10일간 미열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으로 부작용은 아니며, 백신 부작용은 100만명중 1명 꼴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데다 그 증상도 백신 접종후 1주일이 경과한 다음 온몸이 붓고 호흡이 점차 거칠어 지는 등의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예접 후 일부에서 집단적으로 보이는 가쁜 호흡이나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은 백신부작용에 의하기 보다는 집단접종시 심리적 불안에서 나타나는 증상의 일환으로 여겨지며, 일부 주사과정에서의 오염 등으로 인한 부작용 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진행중인 역학조사가 완료되면 그 결과가 제시되어 정확한 대책이 마련되겠지만 그에 앞서 우선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교육을 사전에 실시하여 주사로 인한 심리적 위축감을 경감시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손영모 교수는 “최근 예접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집단발작 사태로 인해 예접에 관한 불안감이 확산돼 95% 이상의 예접률을 기록하지 못 할 경우는 정부 차원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해온 홍역 퇴치 사업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 예접 사업의 지속적인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21일부터 6월말까지 시한으로 전국 600여만명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홍역 예방접종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300여만명이 접종을 받았다.〈이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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