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서울 順 많아…요금 현실화 시급

전국 지자체의 하수도 부채(빚)가 2조원을 넘고 대구시가 3,880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1일 환경부의 99년 하수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16개 광역 자치단체가 지고 있는 하수도 부채는 2조55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도별 부채액을 보면 대구가 3,880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이어 부산(3,152억), 서울(2,516억), 경북(1,977억), 경남(1,900억), 경기(1,375억) 순이었다.

이에 반해 울산(187억), 제주(231억), 충북(265억) 등은 지역면적이 작은 관계로 하수도 부채가 적은 지자체로 조사됐다.

이같은 하수도 부채는 하수처리장 운영이나 하수관거 설치 등 처리비에 비해 하수도 요금이 턱없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국 하수도 사용료는 94년이후 해마다 약간씩 인상되고 있으나 여전히 처리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처리비 대비 사용료, 즉 현실화율을 보면 98년 49.2%, 99년 53.3%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비싼 비용으로 하수를 처리하고도 이에 합당한 처리비를 부과하지 못해 결국 해마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셈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수처리 부채가 매년 늘어나 지방재정을 악화시키고 있는게 사실이다”고 말하고 “상수도 요금과 함께 하수도 요금도 시급히 현실화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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