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태조사 결과 2023년 14.7%…경제고 · 가정생활 어려움 등 40% 이상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자살생각 유경험률이 14.7%로 5년동안 3.8%p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자살 관련 국민 인식을 조사하고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를 분석한 ‘2023 자살실태조사’(통계법 제18조에 따른 승인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3년, 2018년에 이은 세 번째 조사로 ‘자살에 대한 국민인식조사(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2807명)’와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응급실 방문 자살시도자 3만665명)’로 구성돼 있다.

‘자살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하 “자살생각 유경험자”라 함)은 14.7%로 2018년(18.5%)에 비해 3.8%p 감소했으며, 여성이 16.3%로 남성(13.1%)에 비해 높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살생각의 주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44.8%)’, ‘가정생활의 어려움’(42.2%), ‘정서적 어려움(19.2%)’ 순으로 나타났으며, 자살생각 유경험자 중 도움요청 경험이 있는 경우는 41.1%이며, 전문가 상담경험이 있는 경우는 7.9%로 2018년(4.8%)에 비해 3.1%p 증가했다.

자살 보도 및 미디어의 자살 표현을 접한 자살생각 미경험자와 유경험자 모두 ‘자살이 사회적인 문제라고 느낌’에 응답한 비율은 각각 50.6%, 51.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자살생각 유경험자는 ‘기분이 우울해졌다’, ‘자살보도로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고 불안하게 느꼈다’ 등 부정적인 항목에 대한 응답비율이 미경험자에 비해 높았다.

국가의 제반 자살예방정책이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80.9%로 높게 나타났으며, 이 중 ‘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및 홍보’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84.7%로 가장 높았다.

또한 자살생각 유경험자의 경우 ‘자살 유가족 지원’에 대한 응답 비율이 86.2%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정신건강 심리상담 강화’(85.7%), ‘자살 고위험군지원 강화’(85.5%) 순으로 응답했다.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에 참여하는 85개의 병원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3만665명을 분석했으며, 여성이 64.8%로 남성(35.2%)보다 약 1.8배 많았으며, 연령대는 19~29세 9008명(29.4%), 18세 이하 4280명(14.0%), 30~39세 4251명(13.9%)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적인 문제’(33.2%)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대인관계문제’ (17.0%), △ ‘말다툼, 싸움 등 야단맞음’ (7.9%), △‘경제적 문제’ (6.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살시도 방법은 △‘음독’(53.1%) △ ‘둔기/예기’ (18.4%), △‘농약’(5.3%) △‘가스중독’(5.3%) 순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이형훈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자살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국민들의 자살에 대한 인식과 서비스 욕구를 자살예방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으며,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2023~2027년) 및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2023년 12월) 등의 차질없는 이행으로 자살률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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