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요청으로 다가올 감염병 대유행 대비…한국의 경험 공유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25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초청으로 필리핀에서 실시되는 ‘원인불명 감염병’ 대비‧대응을 위한 현장모의훈련에 평가자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원인불명 감염병(Disease X)’은 인플루엔자 유사 징후 및 증상(influenza-like illness)을 보이는 알려지지 않은 질병이다.

이번 훈련은 아시아 지역의 감염병 감시와 신종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감염병의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질병청이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Regional Office for the Western Pacific, WPRO)에 지원하는 감염병관리 국제분담금 사업 중 ‘WHO 필리핀 국가사무소 중장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번 훈련은 2023년 9월 14일 한국 질병청–필리핀 보건부 합동으로 실시한 1차 토론기반(discussion-based) 도상훈련(Table-Top Exercise, TTX)의 후속‧연계인, 2차 실행기반(operations-based) 기능훈련(Functional Exercise)이다.

1차 훈련이 신종감염병 발생 시 국제공조 및 국가 내 기관 간 협력과 조정 기전에 중점을 두었다면, 2차 훈련은 감염병 유행상황 선언 시에 지역정부 단위(Local Government Unit)에서 적용되는 현행 지침 및 수행절차(protocol)를 검토‧점검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질병청은 본 현장훈련의 평가 참여에 앞서, 필리핀 훈련 담당자들과 지난 14일에 사전회의(영상회의)를 실시, 훈련 시나리오와 평가도구(평가 양식, 지표 등), 훈련 운영 준비 계획 전반에 대해 함께 검토 및 논의했고, 현장훈련에서는 훈련 평가자로서, 훈련 강평을 통해 원인불명 감염병 발생 시의 단계별 위기 대응체계에 대한 피드백과 함께, 질병청의 감염병 위기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신종감염병 대응훈련 사업을 소개했다.

지영미 청장은 “다양한 국제사업들과 연계해 신종감염병 대응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회원국들과 함께 다가올 감염병 대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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