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언론 브리핑에서 고려의대 리모델링 사례로 증원시 시설확충 우려 전달
"리모델링도 4년 걸렸는데 더 오랜 시간과 천문학적 비용 소요될 것"
시설 확충 없이 수 배 증원될 시 의학교육 현장에서 혼란 등 우려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많게는 2배에서 3~4배까지 대학별 의대정원 증원이 이뤄진 가운데, 전국의대교수협의회가 의대증원시 2025학년부터 당장 수업을 받아야하는 의대생들의 의학교육 질 저하를 우려하고 나섰다.

4년과 250억원의 비용이 들어 이뤄낸 고려의대의 리노베이션 사례를 들며, 급격한 증원이 이뤄질 경우 실습 및 수업 공간·교수인력이 당장 부족해 교육 현장 혼란과 질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조윤정 고려의대 교수의회 의장(전의교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20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주재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고려의대 리노베이션 사례를 언급했다.

조 교수는 “제1의학관 리모델링 및 증축하는데 4년의 공사기간이 걸렸고, 공사비는 250억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려의대 학생 106명의 의학교육을 위한 기존 시설로 기초의학 강의에서 두 개의 강의실에서 이론교육을 진행하고, 교수와 수업조교 1명이 각 강의실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실습은 한 테이블당 학생 5~6명이 앉고 교수는 1~2명이 참여한다고 조 교수는 언급했다. 이를 20개 테이블에서 실시하며, 해부학 이외 기초과목 실험실습실도 의학교육에 필요하다. 또한 교수 이외의 보조강사 다수가 필요하다.

또한 소그룹 세미나를 진행해 한 그룹당 1교수가 들어가려면 최소 12명에서 최대 20명의 교수가 동시에 들어갈 수 있도록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미나실도 20개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의 조 교수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정맥체혈을 비롯한 임상 실습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센터와 학생별 녹화시설까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의학교육에 이정도의 인원과 시설이 투입되고, 신설 아닌 리노베이션과정도 4년의 시간과 250억원이 들었는데, 갑자기 80명, 100명이 다른 의과대학에서 증원되면 교육현장에 복잡하고 혼란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리노베이션이 아닌 의학시설 신설 및 확충 과정은 더더욱 오래걸리며, 그 비용도 어디서 조달해 오는지가 더더욱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게 조윤정 교수의 서령이다.

조 교수는 “아무리 잡아도 4~5년의 기간이 건물 하나 짓는데 걸리고, 교수 및 조교 충원까지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문제의식에는 일부 적합하다고 보나, 의학교육 현장은 단순하게 1마디로 정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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