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2024 KIMES 항암치료 외모변화 예방 세션 개최

2024 KIMES에서 열린 ‘항암치료로 인한 외모변화 예방 및 치료 최신동향’ 발표자와 패널토론 참석자들
2024 KIMES에서 열린 ‘항암치료로 인한 외모변화 예방 및 치료 최신동향’ 발표자와 패널토론 참석자들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항암치료 환자의 탈모에 대해 냉각치료 효과가 의사에게서도 체감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급여화 등 환자 접근성 강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휴모스트가 코엑스 세미나실 327호에서 개최한 2024 KIMES 세미나 ‘항암치료로 인한 외모변화 예방 및 치료 최신동향’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항암치료로 인한 지속탈모 예방효과에 대해 진행한 냉각모자 대조군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70명의 유방암 환자를 무작위로 냉각모자군 또는 대조군에 배정하고, 두피냉각을 제외한 동일한 조건을 적용해 지속탈모 및 모발 양/굵기, 스트레스를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항암치료 종료 6개월 뒤 지속탈모 비율은 대조군의 52%가 지속탈모를 경험한 반면, 냉각모자군은 13.5%만이 이를 경험했으며, 지속탈모를 가리기 위한 가발 착용 비율도 대조군 32% 대비 절반(-52%p) 수준인 17%였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는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냉각모자를 썼을 때 모발의 50%를 유지할 확률이 50%에 해당하는데,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냉각모자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다”며 “이번 연구 결과 모낭 손상이 덜하기 때문에 항암치료 항암치료 후 머리카락이 다시 날 때 빨리 나고, 굵은 모발이 날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조주희 암교육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이 쿨링캡(냉각모자) 현재 의료기기로 인정을 받고 다른 나라에서도 치료에 쓰이고 있다”며 “우려하는 것은 이것이 미용의 목적이 아닌, 탈모로 인한 우울증 등 환자의 사회생활 등 삶에 있어서 다양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머리카락을 보존해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해 보험수가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점이 잘 전달되면 무리 없이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냉각모자 관련사인 휴모스트 관계자는 급여화에 대해 “냉각시스템을 수입하기 위해 투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진행해 품목허가를 완료했다”며 “현재 삼성서울병원 임상역학연구센터에서 완료한 데이터와 글로벌데이터로 진행해 신의료기술 접수단계에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의료기술에서 기존 기술이 없음을 확인됐고, 이를 인정받아 다음단계로 가야할 것”이라며 “현재 급여 또는 비급여 결정이 나지는 않았지만,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근거를 내고 학회 의견을 취합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급여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화 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우리나라의 부인암이나 유방암을 생각해도 약 50세 전후로 병을 진단받아도 의료기술 개선으로 완치 환자가 늘어나면서 부작용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며 “기대 수명까지 살 경우 항암치료에서 부작용이 발생된다면 50세에서 90세까지 약 40년간 그 문제를 갖고 살아가게 된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빈모나 탈모가 오래 계속되는 환자들은 거의 회복 못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 유방암 환자의 2/3는 호르몬 차단제를 수술 치료 후에 추가하기 때문에 얇아진 머리카락이 좀더 얇아지고 빈모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은 상황으로, 저희도 냉각모자와 비슷한 기전으로 아이스팩을 피부에 대면서 상당히 예방이 된다”고 말했다.

박경화 교수는 “현재 탈모치료제나 개선제는 호르몬 등 암 재발에 기여할 우려가 있는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면서 “성장 인자들이 섞여있는 화장품이나 스프레이 등이 의사 처방 없이 팔리고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고 허가받은 제품 사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한국은 굉장한 의료선진국이지만, 치료로 인해 환자가 겪어야하는 부분(탈모 등 삶의 질 관련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그 지원이 미미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치료도 미용적인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데, 치료를 받는 주체인 환자가 겪는 고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실제로 우리가 오래 살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암 환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여성암, 남성암 모두 중요한 문제로 (삶의 질 문제는) 꼭 해결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의견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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