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사실, 임신 중 치질은 매우 흔하게 발생하다. 흔히 ‘치질’이라고 지칭하지만 정확한 의학용어로는 ‘치핵’이라고 한다. ‘치핵’이란 항문 점막 내 혈관이 확장되어 항문 쿠션 조직이 항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바깥 쪽으로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두번째봄산부인과 정선화 원장
두번째봄산부인과 정선화 원장

치질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 여성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시기는 임신과 출산 시기이다. 임신과 출산은 소중한 생명을 품고 탄생시키는 고귀한 과정이지만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많은 문제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치질(치핵, 치루, 치열)이다.

치질은 임신 자체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잠복 상태로 존재하다가 임신으로 인해 표출되는 경우도 있다.

임산모를 괴롭히는 치질의 주 증상은 통증과 가려움증이다. 보통 배변 중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출혈이 있을 수도 있는데 임신 중 치질은 일반 치질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임신 어느 시기에나 치질은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은 28주 경부터 발생하게 되는데, 이 때가 골반 부위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고 자궁이 커지면서 자라나는 아기로부터 항문으로 흐르는 정맥이 압박을 받게 된다. 그 정맥이 부어 오르면서 항문 쪽으로 조직이 튀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는 임신 중에 올라간 프로게스테론 수치로 인해 정맥 벽이 더욱 이완되고 그로 인해 정맥이 더 쉽게 부풀어 오르게 되어 치질을 악화시키게 된다. 이는 출산 과정에 밀어내는 힘에 의해서도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말 못할 고통인 치질은 예방할 수는 없을까? 그렇지 않다. 임신 중에 여성은 많은 신체 변화를 겪게 되는데, 정맥의 붓는 증상이 그 중 하나이다. 이런 정맥의 부음 및 항문 건강을 위한 예방법을 위한 노력을 스스로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변비를 피해야 한다. 섬유질이 많은 식단 섭취를 주로 해야 하고 그 중 신선한 아보카도, 콩, 여러 과일과 야채 섭취를 다양하게 하도록 하자. 또한 변을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 화장실에 가는 것을 미루어서는 안 된다.

변을 보고 싶다는 느낌과 변 자체가 직장 부위에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오랫동안 변기에 앉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미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산부인과 주치의를 통한 섬유 보충제나 대변 유화제에 대해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집에서도 좌욕으로 관리를 할 수 있는 제품이 있어 임산부들의 치질 관리가 더욱 쉬울 것로 보인다. 이는 출산 후 발생한 치질 관리에도 매우 필수적이다. 부어버린 정맥을 완화시켜 다시 정상적으로 돌려 놓는데 좌욕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있다. 하지만 좌욕을 집에서 하는 것이 불편하여 쉽지 않았던 부분이 최근 원적외선 건조식 좌욕으로 개선되었다.

원적외선 좌욕 기기인 자온 양변기는 미국FDA승인을 받아 안전하고 편리한 관리를 돕는 제품으로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으니 꾸준히 시행하도록 하자.

두 번째, 물과 다른 음료를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만약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몸은 대장을 통해 수분을 재 흡수하고 밀어내기 어려운 딱딱하고 건조한 대변을 만들게 된다.

세 번째, 잠을 잘 때나 책을 읽을 때, 또는 TV를 볼 때 등, 직장 정맥의 압력을 덜어 주기 위해 옆으로 눕는 자세를 취하고 오랫동안 한 자세를 취하는 것을 피한다. 즉,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서 있지 않는다. 매 시간 마다 몇 분씩 일어나서 움직이는 것이 정맥 건강에 좋다.

임신 시 발생하는 치질은 고귀한 생명을 품는 여성을 괴롭히는 말 못할 괴로운 고충이다. 그리고 매우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고민하지 말고 열심히 좌욕을 하면서 건강한 습관을 기른다면 훨씬 건강한 기간으로 보낼 수 있을 테니 고민하지 말고 실행에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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