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한센병 퇴치 수준 유지 위해 적극적 검사 당부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2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한센병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한센병 퇴치 수준 유지를 위해 적극적인 한센병 검사 시행을 당부했다.

WHO는 올해 ‘세계 한센병의 날’을 맞아, 한센병 관련 낙인을 끝내고, 질병으로 인해 영향받은 사람들의 존엄성 증진을 위해 한센병 퇴치를 주제로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한센병 신환자는 17만4087명으로, 전년도인 2021년 대비 23.8%(3만3493명) 증가했고, 2022년 신환자의 71.4%(12만4377명)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2008년 이후 한 자릿수 신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으며, 2023년도에는 총 3명(내국인 1명, 외국인 2명)의 한센병 신환자가 보고됐다.

우리나라 한센병 신환자 유병률은 1만명당 0.001명으로, 세계보건기구의 한센병 퇴치 수준을 1982년부터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수년간 동남아 지역 등으로부터 유입된 외국인 신환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외국인 한센병 신환자의 조기발견·조기치료를 위해, 올해 2분기부터 외국인 대상 한센병 무료검진 횟수를 10회에서 12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따라, 한센병 외국인 검진 전담팀(한국한센복지협회)을 구성하여 한센병 주요 유병국가 출신 외국인 근로자의 밀집 지역을 심층 분석하여 한센병 무료 검진 및 상담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 의료진의 한센병 진단 및 치료 역량을 높이기 위해, 피부과·신경과 등 일선 의료기관에 한센병 진단키트 및 한센병 주요 의심증상 사례를 배포하고, 학술대회 등을 통해 홍보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영미 청장은 “한센병 퇴치수준 유지를 위해서는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의 사업주와 일선 의료기관 의료진의 한센병에 대한 관심 및 신환자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위해 적극적인 검사와 감시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요 유병국가 출신 외국인이 발진, 구진, 결절 등 한센병 의심 증상으로 내원할 경우, 전문 검사기관(한국한센복지협회 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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