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원 김종민 대표원장 겸 당뇨대사질환센터장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인슐린 작용이 저하되어 혈당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만성 질환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도 성인 10명 중 1명 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은 소리 없는 살인마라고 불릴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당뇨병이 소리 없는 살인마라고 불리는 이유는 조용하게 몸 안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건강을 점차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초기에는 자신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착각하곤 한다.

민병원 김종민 원장

그러나 관리되지 않으면 당뇨병은 혈당 조절 불균형을 초래하여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제 당뇨병은 혈당이 높아져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데 문제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 뇌졸중, 신부전, 실명, 족부궤양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완치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제1형 당뇨병 환자는 평생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 제2형 당뇨병은 비만, 운동 부족, 잘못된 생활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당뇨병은 평소 혈당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당뇨병의 혈당 관리는 식사, 운동, 약물 치료를 통해 이루어진다. 식사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과식과 야식을 피해야 한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는 경구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을 통해 이루어진다.

제1형 당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제2형 당뇨병은 상황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로 관리하나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수술 치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명 비만대사수술 또는 당뇨수술(이하 당뇨수술)이라 부르는 수술로, 2019년에 건강보험에 등재된 수술이나 체질량지수 27.5이상에 조절되지 않는 당뇨 등 체질량지수에 따른 급여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수술이다. 당뇨수술은 ▲위소매절제술 ▲루와이 위우회술 ▲십이지장우회술 ▲근위소장(공장)우위술 등이 있다.

위소매 절제술은 위 일부분(소매)을 바나나처럼 길게 절제하여 위 용적을 100cc정도로 작게 남겨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는 수술로, 상당한 체중 감량 및 당뇨에 효과를 보이며, 수술시간이 30~40분 정도로 짧고 수술 합병증이 적고, 단순 고도비만환자에게 적합하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위를 식도 부근에서 약 30cc만 남긴 뒤 우회시켜 소장과 연결해 주는 방법으로, 음식 섭취량과 함께 영양분 흡수를 제한하는 수술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고 당뇨 등의 비만합병질환의 개선 효과가 뚜렷하다. 특히 체질량지수가 낮은 (27.5-35kg/m2) 당뇨병 환자는 췌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 개선 효과가 더 뛰어날 수 있다.

십이지장 우회술은 위소매절제술 후에 십이지장과 공장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의 장점을 접목시킨 치료법이다. 체중감량과 당뇨병 등의 합병질환 개선에 효과를 발휘한다.

근위소장(공장)우회술은 위소매절제술 후에 십이지장을 우회하지 않고 소장의 앞부분만을 우회한다. 우회하는 소장의 길이에 따라 당뇨병 호전 효과와 그에 따른 영양소 결핍 가능성이 바뀐다.

당뇨수술은 혈당 조절 효과가 우수하고, 당뇨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춘다. 하지만 수술 후에는 평생 영양 관리에 신경 써야 하고, 수술이라는 특성상 각 수술법마다 가지고 있는 부작용도 고려야 한다.

소리없는 살인자! 국민병! 당뇨병을 표현하는 혐오(?)스러운 별칭은 많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국민들 속으로 이미 깊어 들어와 버린 당뇨병!! 안타깝지만 아직도 당뇨병에 대한 관리와 치료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올바른 관리 및 치료를 위해서는 보다 충분한 정보를 숙지하고,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올바른 결과를 이끌어 내어야 하는 것이 100세시대 건강함 유지하기 위한 철칙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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