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중인 대상자 발생 더 높아…“사회안전망 보완·건강관리 지원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우리나라 보훈대상자 10명 중 1명꼴로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가운데, 독거 상태의 고령자가 더욱 취약해 사회안전망 보완과 건강관리 지원이 준비돼야 한다고 확인됐다.

보훈교육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훈대상자의 미충족 의료 현황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보훈대상자들의 특성에 따른 미충족 의료 발생 현황 요인과 영향요인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보훈대상자 전체(7025명)의 미충족 의료 경험 비율은 10.2%(714명)로 나타났다.

미충족 의료 경험자 714명의 경험 이유는 ‘진료비 부담’이 274명(38.4%)으로 가장 많았고, ‘나을 것 같지가 않아서’가 224명(31.4%), ‘거동불편’이 120명(16.8%), ‘원거리’가 78명(10.9%), 기타 18명(2.5%) 순이었다.

독거중인 보훈대상자의 미충족 의료 경험(6.5%)은 동거가족이 있는 보훈대상자보다 미충족 의료 경험(3.7%) 비율이 2배 가량 높았다.

출처: 보훈교육연구원
출처: 보훈교육연구원

이는 이혼, 별거, 사별 및 다양한 사유로 자녀들과 따로 살고 있는 독거상태의 65세 이상 보훈대상자가 미충족 의료 취약계층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한 실태조사에서 보훈대상자 중 1/5이 단독가구이며, 이중 여성 단독가구의 비율은 50.1%로 절반을 상회하는데, 고령자 1인 가구는 단독 생활이므로 신체적, 정서적 지지 부재로 부양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들에 비해 더욱 취약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독거중인 65세 이상 보훈대상자들의 미충족 의료 완화를 위한 사회안전망 보완과 건강관리 지원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소득감소로 인한 미충족 의료 주요 원인에 대해서도 확인됐다.

가구균등화소득에 따른 미충족 의료 경험 비율은 소득이 증가하면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는데, 월 300만원 이상 수입자의 미충족의료 경험 응답은 7%였으나, 100만원 미만 수입자는 14.9%였다.

민간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서도 가입자(6.9%)에 비해 미가입자(10.8%)의 미충족의료 발생이 높게 나왔다.

출처: 보훈교육연구원
출처: 보훈교육연구원

더불어 보훈대상자들의 보유 질병수가 많을수록 미충족 의료 경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졌는데, 질병이 없는 사람의 미충족 의료 경험(6.3%)에서 1개(7.5%), 2개(9.5%), 3개(11.4%), 4개 이상(17%) 질병을 가진 사람의 경험이 순차적으로 늘어났다.

전반적 건강상태와 심리건강상태의 경우 반대로 ‘나쁘다’고 응답할 수록 미충족 의료 경험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사람의 미충족 의료 경험은 2.8%, ‘나쁘다’고 응답한 사람의 경험은 14.4%였으며, 심리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5.4%, ‘나쁘다’고 응답한 사람은 18.5%가 미충족 의료를 경험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대해 “보훈대상자의 미충족 의료 영향 요인을 실증적으로 규명한 첫 연구로 의의가 있다”며 “보훈의료 정책개발에 유용한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데 중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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