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2차 회의…독감 학생 연령층 유행 지속
전문가들 “독감 감염됐더라도 합병증 예방 위해 예방접종 권고”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이 4주간 입원환자가 2배 증가하는 등 영유아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루엔자(독감)의 경우 최고점을 막 지났으나 학생 연령층의 유행은 지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지난 27일 질병청장 주재로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2차 회의를 개최해 최근 유행 중인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 및 관계부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을 보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은 12월 3주 입원환자가 367명으로 최근 4주간 약 2배 증가했고(11월 4주 192명), 코로나19 유행 이전 동 기간(2019년 1078명)의 약 34%로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영유아(0~6세) 비중이 70%이상으로 높았다. 소아 발생 비율은 11월 4주 75.5%에서 12월 2주 71.0%, 12월 3주 72.2%이다.

‘독감’은 질병청이 수행하는 의원급 독감 의사환자 표본감시(196개소) 결과, 12월 3주에 외래환자 1000명당 54.1명으로 지난주 최고점(61.3명) 이후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7~18세 학생 연령층에서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다.

연령별 의사환자(천분율)은 13-18세(116.5명)가 가장 많았으며, 7-12세(106.9명), 19-49세(69.7명), 1-6세(46.5명), 50-64세(31.3명), 0세(19.6명), 65세 이상(15.3명) 순이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12월 3주 입원환자 253명으로 지난주(227명) 대비 11.5% 증가했고, 코로나19 유행 이전 동 기간(2019년 510명)의 약 49%로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1~12세 유아 및 학령기 아동이 전체 입원환자의 77.1%로 주로 발생했다.

‘백일해’는 12월 3주 환자 26명(2023년 누적 249명)으로 지난 11월 3주 최고점 수준 발생(35명) 이후 감소 및 4주 연속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23명, 88.5%)에서 주로 발생했고, 지역별로는 경남(19명, 73.1%)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질병청은 최근 인플루엔자 발생 상황을 고려해 어린이 접종률 제고를 위해 △각 시·도별 미접종자 대상 문자 발송(12월 21일~) △가정통신문 배포(12월 21일, 복지부·교육부) 등 적극적인 접종 독려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질병관리청은 소아감염학회,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함께 마이코플라스마 항생제 내성 및 임상 결과를 반영한 지침을 신속하게 개정해 배포할 계획이다.

최근 입원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산후조리원 및 영유아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예방수칙 홍보를 지자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백일해의 경우, 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경남 지역 위주로 예방접종 미접종자(21.6%)에 대한 접종 권고 문자 발송 등 접종 홍보와 함께, 호흡기 증상자의 경우 단체 활동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숨은 감염자 발굴을 위해 의료기관에 유증상자 대상 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등 경남도와 함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복지부는 관련 협회와 협력해 아동병원의 진료 현황을 지속 모니터링 하는 한편, 위중증 소아가 대학병원 등 상급 의료기관으로 전원될 경우 진료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한병원협회 등 관계 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협의체’를 통해 호흡기감염병 치료약 등 의약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의료현장에 의약품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2차 대책반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다양한 유형의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만큼, 인플루엔자에 감염됐더라도 재감염되지 않거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방 접종을 맞을 것을 권고했다.

또한 의료 현장에서 인플루엔자 환자들에게 항바이러스제(치료제) 처방 시 먹는 치료제와 주사제의 효과가 동등함에도 불구하고 주사제를 처방하는 일부 경향과 불필요한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제 남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관련 치료지침 보급 등을 통해 올바른 치료 방법에 대한 의료진 교육 홍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임을 고려 13세 이하 소아의 예방접종 독려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해열제 등 의약품 수급 불안정 발생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부의 면밀한 수급 모니터링을 요청했다.

지영미 청장은 “정부는 호흡기 감염병 치료현장에서 진료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부처가 힘을 합쳐 신속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추진해 달라”며 “대책반에서 전문가들이 제안한 사항에 대해서는 대응 방안에 적극 반영해 호흡기감염병 유행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2월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연말 및 새해맞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가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족이 건강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과 손씻기, 기침예절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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