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신년사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존경하는 애독자 여러분.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갑진년(甲辰年)청룡의 해로서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애독자 여러분, 청룡의 기운 듬뿍 받고 행복이 넘쳐 나는 한 해 만드시기 바랍니다.

특히 보건의료인 여러분.

지난해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보건의료계는 간호법 제정 문제로 큰 홍역을 치렀으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과 필수의료 확충, 이로부터 파생된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 등으로 한시도 조용한 날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대다수 의료인들께서는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보건의료시책 발전을 위해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해 오셨습니다. 그동안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전문가 정신을 발휘해 주신 보건의료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해가 바뀌었지만 보건의료계를 둘러싼 현안은 그대로 쌓여있어 걱정입니다. 이를 생각하면 새해 출발에 나서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더욱이 산적한 여러 현안들은 직능 간 이해가 얽혀 있고, 정치적인 문제도 결부되어 있어 해법을 찾기까지 난관이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결코 절망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부도 작금의 여러 현안에 대해 의료계와 협의를 강조하며, 지원과 육성 등 합리적인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희망을 키우며 정부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선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타개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마침 새해는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하여 모든 의료단체의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각 단체가 훌륭한 지도자를 선출하고, 새로운 지도자가 회원들에게 비전과 희망으로 감동을 주었으면 합니다. 이로부터 회원들이 단체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정책적인 역량을 키워나갔으면 합니다.

또한 새해에는 국회의원 선거도 있습니다. 각종 의료 현안과 밀접한 법은 국회에서 만듭니다. 이런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국회와의 원만한 관계형성을 위해 정치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모쪼록 새해에는 의료계가 정책적인 역량과 정치력을 높이는데서 부터 의권을 지킬 수 있도록 의사 지도부가 세밀한 전략과 리더십을 발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나 의료현안을 타개하고 국가시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정책역량과 정치력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의료의 미래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의료사회 내부의 혁신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알다시피 우리가 사는 요즘 시대는 기술과 서비스, 산업과 문화 등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으며, AI가 의사를 대체하는 세상을 예고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의료계와 의료인들도 변화의 물결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항상 열린 사고를 견지해야 되며, 의학기술과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해 각자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다른 한편으로 국민 건강을 떠받치며, 국가의 성장 동력산업으로 기대를 모으는 제약바이오산업도 새해에는 더욱 발전하여 제약강국의 위상을 드높여 주었으면 합니다.

그동안 정부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메가펀드 조성국무총리 직속 디지털·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설치' 등 각종 지원시책을 강구해 왔으며, 업계 또한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로 정부의 기대에 부응해 왔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혁신신약이 여럿 개발되었고, 기술수출로 국부 창출에 기여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다른 한 쪽에서는 건강보험 재정안정이란 미명으로 약가인하를 검토하고 있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져 있지만 그 대체적인 논의가 외국약가 비교재평가제도라고 하는데, 앞으로 이 제도가 도입 될 경우 대다수 의약품의 가격 인하는 불가피하며, 이렇게 될 경우 기업들의 투자 의지가 위축 될 것은 뻔해 보입니다.

정부로서도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새로운 약가인하 시책이 글로벌 경쟁에 나서는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정책적인 고려를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 신문은 의료계와 유관 산업계의 동반자로서 새해에도 의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의약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특히 의료와 의약산업이 건강한 발전을 이뤄야 국민건강이 지켜진다는 명제를 가지고 보다 생산적인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응원해 나가겠습니다.

애독자 여러분께서도 원대한 꿈을 키워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올 한해 뜻 하시는 일 모두 크게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갑진년 새해 아침

발행인 박 연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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