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그룹, 4그룹 무응찰로 유찰…낮은 예가로 의약품유통업체 입찰 외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낮은 예가로 유찰이 거듭되던 창원경상대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이 결국 올해를 넘긴다.

창원경상대병원은 최근 나라장터를 통해 연간소요의약품 입찰을 진행했지만 3그룹, 4그룹 모두 무응찰로 유찰되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철저하게 외면했다.

창원경상대병원은 지난 8월부터 의약품 입찰을 진행했지만 낮은 예가로 인해 수액그룹, 투석액그룹, 퇴장방지의약품그룹만 낙찰되면서 입찰 장기화를 예고한바 있다.

일부 항암제 품목들에 대한 예가가 적게는 10%선에서 20%까지 잡혀있으면서 의약품유통업계는 병원이 너무 시장 가격을 무시한채 예가를 책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러한 지적에도 창원경상대병원은 예가 조정폭을 소폭으로 한채 입찰을 실시했지만 11월 20일, 27일 모두 유찰됐다. 12월 11일에 실시한 입찰에서 1그룹과 2그룹을 복산나이스가 낙찰시켰지만 나머지 그룹은 단독응찰로 유찰됐다.

이에 창원경상대병원은 예가 조정 등을 통해 입찰을 계속해서 진행했지만 결국 3그룹, 4그룹은 올해안에 주인을 찾지 못하고 내년 입찰을 통해 납품 주인을 찾게 된다.

이들 그룹이 낙찰되기 위해서는 현재 예가보다 상당부분 상승해야 한다는 것이 의약품유통업계의 분위기이지만 창원경상대병원이 의약품 구매에 필요한 예산을 얼마나 추가 사용할지는 미지수이다.

유찰된 3그룹과 4그룹 품목을 살펴보면 항암제 등을 비롯해 생물학적제제 등이 상당부분 포진되어 있으며 이들 품목들의 마진은 3~5% 수준이다.

또한 의약품 결제가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2~3개월만에 제약사에 결제를 해야 하는 만큼 역회전이 걸려 현금 유동성에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그나마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울트라셋, 하루날, 노바스크, 플라빅스 등 오랄 품목들이 단독으로 지정되어 있어 의약품유통업체로서는 매력적이지 않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창원경상대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은 낮은 예가와 6개월 대금결제일로 투찰이 꺼려지는 시장이 됐다"며 "국공립병원들이 시장 분위기를 무시한채 낮은 예가를 책정하게 된다면 2024년도 입찰 시장에서도 유찰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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