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비만·음주·흡연은 증가세로 개선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이 90% 이상을 유지해 적절히 관리되고 있으며, 지역격차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9일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결과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 1752명을 대상으로 2.5개월(5월 16일 ~ 7월 31일) 동안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이환 현황 등을 조사해서 분석했다.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첫 조사 실시 이후 꾸준한 증가 경향을 보이다가 2018년 잠시 주춤했으나, 그외 전 기간 증가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년도만 놓고 비교했을 때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0.6%로 0.8%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12.9%p로 0.8%p 증가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9.1%로 변동 없으며, 지역 간 격차는 8.3%p로 1.0%p 감소했다.

혈압, 혈당수치 인지율은 2011년 조사 실시 이후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혈압수치 인지율은 62.8%로 0.1%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49%p로 1.9%p 증가했다. 혈당수치 인지율은 30.6%로 2.2%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56.6%p로 4.2%p 증가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2008년 처음 조사된 이래로 약 10년간 80%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가, 2018년부터는 90%를 넘어서며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는 약 10%(일부 시‧군‧구에서는 약 30% 가량)의 사람들이 고혈압‧당뇨병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병의원 치료, 약 복용 등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질병청은 짚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93.6%로 동일하며, 지역 간 격차는 28.2%p로 18.8%p 감소했다.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92.8%로 1.0%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29.4%p로 14.7%p 감소했다.

뇌졸중(중풍)과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잦은 추이 변동이 있으며, 뚜렷한 경향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또한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62.0%로 4.5%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41.7%p로 10.9%p 감소했다.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52.9%로 5.8%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49.8%p로 5.7%p 감소했다.

비만율(자가보고)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와 함께 체중조절 시도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비만율은 33.7%로 1.2%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21.6%p로 3.4%p 감소했다.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66.9%로 1.5%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27.6%p로 2.8%p 감소했다.

흡연은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최근 2년(2022~2023년)간 증가 양상을 띠고 있어 그간의 개선 추이와는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일반담배 현재흡연율은 20.3%로 1.0%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20%p로 2.6%p 증가했다. 남자 현재흡연율은 36.1%로 0.8%p 증가했고(여자는 4.0%로 0.6%p 증가) 지역 간 격차도 37.8%p로 7.9%p 증가했다.

다만 증가 양상이 지속될 것인지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뚜렷한 경향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격차 또한 변동이 크다. 그러나 궐련형 전자담배 현재흡연율의 경우 격차가 크지 않으면서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해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액상형 4.0%, 궐련형 6.3%로 각각 1.7%p, 2.0%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액상형 3.6%p로 1.6%p 증가, 궐련형 3.0%p로 0.7%p 증가했다.

음주는 코로나19 유행 시기(2020~2021년)에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월간음주율은 58.0%로 0.3%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31.3%p로 7.4%p 증가했다. 고위험음주율은 13.2%로 0.6%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16.3%p로 0.3%p 증가했다.

걷기실천율은 2008년 조사 시작 이후 소폭 등락이 반복되고 있기는 하나, 2021년 이전까지는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는 2020년에 최저 수준을 보인 이후 증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도 마찬가지로 2020년에 최저치로 감소한 이후 최근 증가하고 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걷기실천율은 47.9%로 0.8%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50.1%p로 1.9%p 증가했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5.1%로 1.6%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42.8%p로 0.1%p 감소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2018년도 이전에는 등락을 보이다가, 이후에는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2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2008년 조사 시작 이후 10여년 간 25% 이상의 수준에서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우울감 경험률은 7.3%로 0.5%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11.9%p로 변화가 없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5.7%로 1.8%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20.0%p로 1.1%p 감소했다.

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과 비누 또는 손 세정제 사용률은 코로나19 유행시기인 2020년에 큰 폭으로 증가해 전반적인 경향성이 변동된 것으로 보이나, 정점 이후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은 91.4%로 3.1%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40.4%p로 10.8%p 증가했다. 비누 또는 손 세정제 사용률은 86.9%로 2.4%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29%p로 0.1%p 증가했다.

지영미 청장은 “지자체에서는 지역 고유의 건강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각각의 특성에 따른 해소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간 격차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건강지표 개선 또는 악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살펴보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보건사업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조사는 지자체의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활용 적시성을 제고하기 위해 조사시기를 3개월 앞당겨 조기 실시하고, 결과를 연내 공표(기존 다음해 4월 → 변경 올해 12월)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자료는 정책연구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종 검토과정을 거쳐 2024년 2월에 지역사회건강조사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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