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동 대책반 본격 가동…예방접종 활성화 및 의약품 수급 점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백일해 감소세…전문가 “예방접종 가장 효과적”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인플루엔자(독감)의 주간환자가 61.3명으로 최근 5년 중 최고점 수준에 도달하는 등 호흡기질환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질병청 등 범부처가 대응상황을 점검해 예방접종 활성화와 의약품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질병청장 주재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1차 회의 사진
질병청장 주재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1차 회의 사진

질병관리청은 지난 18일 저녁 지영미 청장 주재로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질병청이 실시한 의원급 표본감시기관(196개소)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는 12월 2주에 61.3명으로 최근 5년간(2019~2023년) 최고 수준의 환자 발생을 보였다(2019년 49.8명, 2020년 2.8명, 2021년 4.8명, 2022년 60.7명).

또한 올해와 비교해도 최근 4주간 1.6배 증가한 수준이다(11월3주 37.4명, 11월4주 45.8명, 12월1주 48.6명).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병원급, 218개소)에서 65세 이상 비중이 40.3%,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상급종합병원급, 42개소)에서도 65세 이상 비중이 47.4%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최근 2주간 감소했으며(11월3주 233명 → 11월4주 288명 → 12월1주 258명 → 12월2주 222명), 백일해는 11월 3주 이후 정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11월3주 35명 → 11월4주 26명 → 12월1주 27명 → 12월2주 26명).

다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과 백일해는 12세이하 유아 및 학령기 아동에서 대부분 발생(마이코플라스마 75.2%, 백일해 76.9%)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질병청장이 주재한 합동 대책반에서 각 부처는 최근 유행 상황을 고려한 대응 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질병청은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11차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 실무협의(12월 5일)’를 통해 진해거담제 등 현장에서 부족을 호소하는 감기약에 대해서는 유통사 재고 현황 등 수급 동향을 확인했으며, 지난달 실시한 항바이러스제 31만 6000명분 시장 공급에 이어 125만 6000명분을 시장에 추가 공급(12월3주)할 예정이다.

현재 독감 국가예방접종율은 이전 절기와 유사한 상황으로 특히, 최근 독감 발생 양상 등을 고려, 어린이 접종률 제고를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 항생제 내성정보 감시체계(KARMS)’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을 추가해 항생제 내성 감시를 확대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협조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치료제(항생제) 사용량 집중 감시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관련학회와 공동으로 최근 항생제 내성 및 임상 상황을 반영한 마이코플라스마 관련 진료 지침 개정도 추진한다.

복지부는 전국의 아동병원 중 일부 병원에 대해 마이코플라스 폐렴, 독감, 백일해로 인한 진료 현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계절별 환자 변동이 큰 아동 병원 특성을 고려한 현황 진단 및 진료 대책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사례, 학회 제출의견을 토대로 관련 전문가 및 유관 부처(식약처, 질병청 등) 담당자가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신속히 개최(12월14일)했으며, 안전성을 고려한 범위 내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항생제 사용범위 확대에 대해 오는 20일 고시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수급불안정 의약품에 대해 원인을 분석해 공급 부족 시 약가 인상, 원료 수급 지원 및 생산을 독려하고, 유통 왜곡 등에 대해서는 매점매석 단속을 안내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향후에도 의약품 수급량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수급 불안정 대응 민관협의체를 통해 계속 수급량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항생제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국내 제조현장을 방문해 생산계획 및 재고량을 파악하고 현장 애로사항에 대해 청취했으며, 앞으로 항생제·항바이러스제 전 품목의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최근 주요 호흡기감염병 유행상황을 고려해 특히, 소아 및 학령기 연령에서 높은 비중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유치원, 학교 등 교육 현장에 매주 감염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예방 접종 독려, 개인위생 수칙 및 전파 차단을 위한 지침 등을 안내·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질병청은 합동 대책반에서 전문가자문도 함께 들었다. 양현종 순천향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을지의대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는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균 항생제 내성 분석 및 특성을 반영한 진료 지침 개정판을 질병청의 지원 받아 빠른 시일내에 관련 학회와 함께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일부 전문가는 호흡기 감시체계 방법과 분석을 표준화·고도화 하고 항생제 내성분석 확대를 제언했다.

특히 이날 전문가 대부분은 최근 급증하는 독감 환자를 고려할 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예방 접종임을 재차 강조하고,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호흡기감염병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지영미 청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유행하지 않았던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이례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특히 인플루엔자는 연중 유행을 하고 있고, 지난 주 최근 5년 대비 최고 수준에 도달해 겨울철 유행 확산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통해 각 부처가 힘을 합쳐 신속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추진하고 오늘 논의된 대응 방안들이 차질 없이 추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에게는 “올바른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와, 어느 때 보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더욱 중요하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는 감염성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실시를 적극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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