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 국가손상종합통계' 발간…2021년 손상 진료비 5조 3,000억원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손상 경험자가 코로나 이전보다 100만명 줄어들었으나 진료비는 오히려 1000억원이 증가한 5조3000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 6147명이며 원인 1위는 자해 및 자살이었다.

질병관리청은 다양한 기관에서 생성하는 손상 관련 자료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자, 14개 기관이 협력해 ‘제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오는 15일 공동발간한다고 밝혔다.

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는 2021년에 손상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사망, 119구급대 이송, 의료기관 이용, 학교 및 산업체 사고 신고, 소비자 안전사고 신고 등에 대한 통계 및 항목별 주요 결과에 대한 10년간의 추세를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을 보면, 2021년 기준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손상을 경험한 사람은 약 296만명, 구급차로 이송한 손상환자는 55만명이었다.

2만 6147명이 손상으로 사망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손상 발생 및 사망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2021년 5조30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손상이 건강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했다.

2019년 손상 경험자는 370만명, 사망자는 약 2만 7000명, 진료비는 5조 2000억원이었는데, 손상 경험자는 줄어들었으나 진료비가 늘어난 것이다.

손상기전별로 살펴보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2012년 6502명에 비해 2021년 3624명으로 감소한 반면, 추락 및 낙상으로 인한 사망은 2012년 2104명에서 2021년 2722명으로 증가해 추락 및 낙상에 의한 중증손상 예방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생애주기별로는 10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100명 중 2명이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국가응급진료정보망)하고,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1000명 중 6명은 아동학대를 경험(아동학대 주요통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장년의 경우 교통사고(30대 1000명 중 7.5명) 및 직업과 관련된 손상(50대 취업인구 1만 명 중 46.3명, 산업재해현황)이 많았고, 노인의 경우 추락으로 인한 입원(7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3.1명)이 많았다.

이번 국가손상종합통계에서는 또한 손상 사망원인 1위에 해당하는 자해·자살 문제를 살펴보고자 자살시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자료원을 추가하고 여러 손상 자료원으로부터 자해·자살 환자의 특성을 분석한 집중분석 통계를 제시했다.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연간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은 1만 3352명(10만명당 26명)으로, 이는 일일로 환산하면 36.6명이다.

39분마다 1명씩 자살로 사망하고 있는데, 10~49세 손상 사망자의 70% 이상이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이었다.

OECD 국가와 비교해보면, 2019년 기준 OECD 평균 인구 10만 명당 8.7명에 비해 우리나라는 20.1명으로 OECD 평균에 비해 2.3배 높았으며, OECD 38개 국가 중 1위였다.

SPEDIS(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스템) 자료를 통해 자살시도자는 여자가 남자보다 2배 가량 많고, 중독을 통한 자살시도가 80.7%(치료약물 80.5%, 농약 9.3%, 가스 7.8% 순)인 것을 확인했다.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중 사망률이 높은 중독물질은 농약(18.6%)이다.

자해·자살로 응급실(23개 참여병원)을 내원한 환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자해·자살 손상은 대부분 집이나 주거시설에서 발생했으며 20-24시 및 0-4시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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