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국립소록도병원(원장 박혜경)은 산하 한센병박물관(소록도박물관)이 오는 14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현대 분청사기 작품 15건(50점)을 선보이는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소록도박물관과 국립순천대학교 박물관, 고흥 분청문화박물관이 전남 동부권 박물관 상생협력을 위해 2019년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진행하는 순회전시이다.

2022년에는 소록도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을 두 협력박물관에서 선보였던 ‘소록도의 삶과 교육, 그리고 인권’을 통해 소록도 사람들이 남긴 유물이 섬을 떠나 처음으로 외부에 순회 전시된 바 있다.

올해 전시는 우리나라 고유의 미감을 보여주는 고흥 운대리 일원의 분청사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하여 지역민들에게 폭넓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분청사기는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제작된 자기로,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일대는 가마터 27기가 발견된 분청사기 집중 생산지이다. 고흥 분청문화박물관은 2018년부터 ‘분청사기 공모전’을 개최하여 분청사기의 맥을 잇는 전국 도예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분청사기 공모전을 통해 수집된 작품 중 운대리 분청사기에서 확인되는 전통적 장식기법과 제작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독창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수작들이다.

박혜경 원장은 “현대 분청사기 작품을 소록도박물관에 전시해 섬 밖 출입이 불편한 소록도 한센인들이 아름다운 분청사기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하는 박물관 협력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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