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청장, 신종감염병대응부터 보건안보·NIP 등 본연업무 최선 다짐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질병청이 코로나 이후에도 국내 유행 감염병과 신종감염병 대응, 만성질환관리 등 산적한 과제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사진>은 12일 2023년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올해 주요 성과와 미래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다짐했다.

지영미 청장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질병청이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코로나 이후에도 신종감염병을 비롯해 질병청의 업무는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올해 주요 성과로 코로나 유행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국민에게 일상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한 점을 꼽았다.

올해 2월 코로나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 발표를 통해 대응체계 전환 기틀을 마련했으며, 6월에는 코로나 위기단계를 경계 단계로 하향했다.

앞서 5월에는 코로나 교훈을 종합해 ‘신종감염병 대비·대응 중장기계획’을 발표해 근거기반·현장중심 감염병대응의 기초가 되도록 했으며, 이제 비상대응 체제에서 단계적으로 벗어나 질병청 본연의 질병관리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 청장은 “국민생활과 밀접한 당뇨, 고혈압, 신체활동, 손상 등 코로나 이후 건강지표를 발표해 건강격차 해소라는 사회 아젠다를 제시했고, 세계 첫 재조합단백질 탄저백신 같은 방역연계 연구개발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상시감염병의 안정적 관리와 퇴치를 위해 제3차 감염병에방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해 향후 5년간 관계부처, 지자체와 실행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글로벌 보건안보와 국제협력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발전할 초석을 다진 한 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질병청은 글로벌보건안보(Global Health Security, GHS) 조정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는데, 이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지 청장은 “조정사무소가 한국에 설치된 것은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감염병 위기대응 역량을 인정한다는 의미이고, 앞으로 한국이 팬데믹과 같은 글로벌 보건안보 위기 시 국제 의제를 조정하고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국가예방접종(NIP) 지원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해부터 시행된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백신국가예방접종을 통해 38만명이 무료접종 혜택을 받았듯이 앞으로 60∼64세 만성질환자 독감 예방접종, HPV 남아 예방접종 등 국민적 요구가 많은 부문에 대해 NIP 편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 11일 질병청은 한국 GHS 조정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지난 11일 질병청은 한국 GHS 조정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지영미 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질병청이 중장기로 계획하고 있는 미래계획에 대해서도 함께 소개했다.

기 수립된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대응 중장기 계획’과 세부이행 계획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신종 감염병 발생 시 △100~200일 내 신속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 △하루 100만명 환자 발생 대비 역량 확보 △취약계층 보호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감염병 예방관리 기본계획’, 결핵, 간염, 인수공통감염병 등 감염병별 예방관리 5개년 기본‧종합계획 이행을 통해 감염병의 전주기 관리를 지속하고, 기후변화, 반려동물가구 급증으로 높아진 인수공통감염병 및 매개체 감염병 위험에 대해 범부처 협업을 강화한다.

비감염성 질병에 대해서도 근거기반 예방·관리 강화를 통해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고령화·기후변화 등으로 만성질환 예방·관리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건강조사, 국가건강영양조사 등 국가 차원의 건강조사를 통해 정책의 근거를 생산하고,지역별 건강격차를 줄이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지영미 청장은 “올해 개청 3주년을 맞아 ‘건강한 동행, 국민과 함께하는 질병관리청’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선포했다”며 “국민의 건강이 어느 한순간에만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 차별없이 자리하고 건강과 안전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내년에도 노력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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