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황반변성은 국내 3대 실명 질환에 속하는 심각한 질병이다. 노화가 주요 위험인자로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함께 최근 5년간 국내 황반변성 환자 수는 2.3배 증가했다. 황반변성 유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전체 황반변성 환자의 90% 이상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황반변성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망막의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연령관련 황반변성이 가장 많다. 그중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밑에 이상이 생겨 실명이 유발되는 질환으로, 주로 글자에 공백이 보이거나 직선이 굽어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비교적 단기간 내 실명에 이를 위험이 상당히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치료를 받지 않은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 4명 중 3명은 3년 이내에 시력이 0.1 미만으로 감소한다.

이 같이 시력에 치명적인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치료는 주로 신생혈관의 생성에 가장 주된 역할을 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를 차단하는 주사제로 이뤄져왔다.

하지만 안구에 직접 투여하는 VEGF-A 주사제는 평균 1~3개월마다 투여해야 해, 환자들의 치료 부담이 높다. 실제 연구에서 환자의 절반 이상이 기존 치료 전 2일 이상 불안감을 느꼈으며, 진료 의료진의 56%가 장시간 작용하는 약 등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 가운데 15년 만에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 도입되어 올해부터 국내 환자들의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바비스모는 안질환 분야 최초의 이중특이항체 치료제로, VEGF-A 뿐만 아니라 혈관 불안정성을 야기하는 주요 인자 Ang-2를 함께 억제해 보다 포괄적으로 발병 요인을 차단하고 치료 효과가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바비스모는 최대 4개월 간격의 초기 3회 투여만으로 황반중심두께를 신속하게 줄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의 중심 두께는 황반변성에 의한 시력 소실과 연관성이 높은 해부학적 지표 중 하나로, 황반중심두께가 두꺼워지면 더 큰 시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 개선 및 유지를 위해서는 망막액 관리 또한 중요한데,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황반 부위 변성의 원인에 맞춰 해부학적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연구 결과, 바비스모 초기 3회 투여군의 77%에서 망막내액 및 망막하액 제거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더해 치료 2년차에 바비스모 치료 환자의 약 5명 중 4명(78%)은 3개월 이상의 투약 간격을 유지했으며, 5명 중 3명(63%)은 4개월의 투약 간격을 유지했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안과 김훈동 교수는 “황반변성은 신속하게 진단을 받고 잘 관리할수록 실명을 방지하고 보다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다"이라며 "올해 10월부터 연 3회 투여로 효과적인 시력 개선 및 유지가 가능한 바비스모가 건강보험급여를 적용 받아 경제적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 만큼, 국내 환자 분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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