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임신과 아기 출산 후 6주는 산모의 신체가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가는 산욕기, 즉, 산후 기간이라고 한다. 임신 후 여성의 신체는 다이나믹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는 출산을 절정으로 회복기를 겪게 된다.

특별한 고위험 산모의 경우가 아닌 이상은 분만 후의 산모는 일부 신체 변화와 증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대부분 일시적이고 경증이며 심각한 건강 문제는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만 후 6주간의 기간인 산욕기는 여성의 남은 삶의 질을 결정할 만큼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출산 후의 가장 일반적인 합병증은 분만 후 과다 출혈, 자궁 및 회음부 감염, 방광 및 신장 감염과 같은 요로 감염, 유방염, 모유 수유 연관 문제, 우울증 등의 정신 건강 문제 등이 있다.

이런 다양한 문제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집이나 산후조리원에서 스스로 관리하면서 조금이라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산후 좌욕은 가정이나 산후조리원에서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자가 산후 조리법이다. 좌욕이란 따뜻한 물에 앉아서 하는 치료의 한 종류인데, 최근에는 물 없이도 좌욕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건식 좌욕 제품들이 상용화되는 추세다.

좌욕은 남성과 여성 모두 항문과 생식기의 문제나 상처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 치료를 빠르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산욕기에 오로가 많이 나오거나 자연분만하여 회음부의 열창이 생겼다거나, 회음절개를 시행한 경우라면 특히 산후 좌욕이 도움이 될 것이다.

좌욕의 과정은 간단하다. 따뜻하고 깨끗한 미온수에 회음부, 항문, 생식기 부위를 담그는 것이다. 건식 좌욕을 선택하게 되면 좌욕의 과정은 더욱 간편해진다. 회음부란 항문과 질 사이에 있는 피부로 일반적으로 자연 분만 시에 자연적으로 열창이 생기거나 불규칙한 상처나 항문이 찢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회음부 절개를 시도하게 된다.

그로 인해 찢어지고, 회복을 위해 다시 꿰매게 된다. 또한 자연 분만 시 아기를 밀어내기 위해 힘을 주다 보면 치질이 생겨 항문이 붓고 통증이 생기기 쉽다. 좌욕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상처 치유를 촉진 시키기 때문에 회음부와 항문 부위의 혈류를 공급함으로써 회복 효과가 있다.

앞서 이야기한 치질이나 치핵도 마찬가지이다. 출산 후 치질의 발생률은 30% 이상이다. 치질은 직장의 정맥이 부어오를 때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은 분만 중에 아기를 밀거나 변비가 악화되어 발생할 수 있다. 고통스럽고, 가렵고, 항문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어 출산 후 삶의 질을 매우 떨어뜨리며 미적 자존감까지 감소시킬 수 있게 된다. 산후 좌욕은 그러한 고통과 가려움증을 완화하고 청결하게 유지시킬 수 있어 회복을 빠르게 돕는다.

이렇게 장점이 많고 혼자서도 시행하기 쉬운 산후 좌욕을 위해 최근 많은 제품들이 나와 있다. 적외선 자온 양변기의 경우 건식 좌욕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원적외선이 함께 나와 훨씬 쉽고 편안하게 좌욕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산욕기 산후 조리를 좀 더 현명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산욕기 외음부 관리는 추후 요실금이나 변실금을 예방하고 질 이완을 막는 등 여러 문제를 미리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나 많은 여성들에게서 간과되고 있어 산부인과 의사로서 매우 안타깝다. 우리 여성들도 산욕기 시기 동안 산후 좌욕을 통해 출산의 고통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더욱 건강하게 남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 전문가의 조언과 함께 스스로도 케어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