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무좀‧습진 유발…요추 제3교감신경절제술로 완치 가능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원장 “경험 많은 전문의 통한 맞춤치료 필수”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첫 취업에 성공해 내달 출근하는 김모 씨(27세, 서울 강남구)에게는 친한 이들에게도 말 못 할 큰 고민이 있었다. 발에 땀이 너무 많이 나는 ‘발 다한증’이 바로 그것. 양말이 자주 젖어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 신기 일쑤고, 발 냄새도 심해 외출 시 더 신경이 쓰였다. 비누부터 기능성 구두, 식품 등 민간요법도 많이 시도해 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김 씨는 혹여 첫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고민하다 병원을 찾아 요추제3교감신경절제술을 받았다. 수술 후 과도한 땀은 물론 냄새까지 사라지며 일상생활이 편해지자, 더 빨리 치료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마저 들 정도로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원장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원장

발 부위에 땀이 과하게 분비되는 ‘발 다한증’ 환자들은 남모를 고충이 적지 않다. 손이나 겨드랑이보다 땀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신발 탓에 통풍이 어렵고, 조금만 활동해도 냄새가 심해지는 등 오히려 더욱 불편한 점이 많다.

발바닥이 미끄럽게 젖어 구두나 슬리퍼를 신기도 어렵다. 특히 겨울철 발 다한증 환자들은 동상에 걸린 듯 발끝이 심하게 시린 증상을 겪는 수족냉증을 겪는 경우 역시 다반사다. 그뿐만 아니라 추운 날씨에도 무좀과 습진 같은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발 다한증이 있는 경우 민망한 마음에 쉬쉬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는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게 만드는 원인이 되어 예후를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

다한증은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 중 하나다. 약물이나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등 보존적 치료는 물론 수술적 치료 역시 폭넓게 시행되고 있다. 특히 발 다한증은 수술에 의한 개선 효과가 상당히 크다.

30여 년에 걸쳐 다한증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 다한증에는 ‘요추제3교감신경절제술’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임상적으로 여러 번 관찰한 바 있다. 옆구리를 2cm 미만으로 최소 절개한 후 단일공 내시경을 통해 요추 제3교감신경을 절제하면 완치에 가까운 발 다한증 치료가 가능하다.

제3교감신경절제술, 보존적 치료대비 효과 빨라

손과 겨드랑이 다한증 수술 시 흉부교감신경을 절제하는 것과 달리, 요추 제3교감신경절제술은 발바닥 및 하반신은 복부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점을 고려한 수술법이다. 수술 시간이 20분 미만으로 짧으며, 보존적 치료에 비해 빠르게 효과가 나타난다.

흉터가 적기 때문에 회복이 빠른 것 역시 장점이다. 특히 이러한 발 다한증 수술의 경우, 손이나 겨드랑이와 달리 다른 곳에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증상이 발에만 국한되는지, 혹은 여러 부위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수술의 방향성은 달라진다. 다한증 증상은 개인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교과서처럼 땀이 손, 발, 겨드랑이 등 특정한 한 부위에서만 과다해지는 경우는 드물며, 복합적 양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밀한 진단을 통한 맞춤형 치료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증상이 발생하고 있는 경우에는 흉부제4교감신경과 요추제3교감신경을 동시에 차단해야 할 수도 있다.

중요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를 전문적으로 다뤄야 하는 만큼 다한증 수술에 많은 경험을 갖춘 전문의 및 병원을 찾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특히 정확한 절제 위치를 찾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대한 정교한 수술 시행을 위해서는 정확한 신경절 위치 확인은 기본이며, C-Arm모니터 등을 통해 위치를 더블 체크하는 등 전문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고도로 발달한 흉강경 및 내부 확인을 돕는 C-Arm모니터 시스템을 활용하면 절개 범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조직 손상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개개인의 다한증 상황에 맞는 올바른 치료가 이루어지면 발 다한증은 물론, 다양한 부위의 다한증 증상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근거 없는 속설에 의존해가며 증상 개선을 계속 미루는 것보다는 경험 많은 전문의와 상의하여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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