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임명철 교수팀, 23년간 97건 전향적 임상시험 메타분석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난소암 치료에 PARP 억제제, 베바시주맙 등 표적치료제가 임상에서 사용되는 가운데, 난소암의 수술, 즉 종양감축수술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왼쪽부터)국립암센터 임명철 교수, 박은영 연구원, 서울대 김세익 교수.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자궁난소암센터 임명철, 박상윤 교수, 박은영 연구원, 김지현 전임의와 서울대학교 김세익 교수 등 연구팀은 2000년도부터 2023년까지 난소암에서 시행된 97건의 전향적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메타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수술의 역할이 표적치료 시대에 더욱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책임연구자인 임명철 교수가 연구를 이끌고 미국과 영국의 저명한 부인종양학 의료진 Robert L Coleman, Robert E. Bristow, Christina Fotopoulou가 참여했다.

난소암의 표준치료는 최대한 종양을 제거하는 종양감축수술과 항암치료이다. 최근에는 항암치료 후 유지요법으로 니라파립, 올라파립과 같은 PARP 억제제 또는 아바스틴, 온베브지와 같은 베바시주맙 표적치료제를 사용해 난소암 환자의 재발률 감소와 생존율 향상에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있어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난소암 환자는 점점 늘고 있다.

연구팀은 97건의 전향적 임상시험의 총 4만 32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여러 변수를 통계적으로 보정한 후, 연구 크기를 가중치로 사용한 선형 회귀분석을 시행해 완전 종양 절제율이 10% 증가할 때마다 중앙 생존기간이 12.97%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PARP 억제제 또는 베바시주맙 유지 요법을 받는 환자의 하위 그룹 분석에서 완전 종양 절제율의 효과는 완전 종양 절제율이 10% 증가할 때마다 중앙 생존기간이 19.13%로 증가함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중앙 생존기간에 대해 보고한 연구가 많지 않지만, 이는 표적치료제가 도입되기 이전의 항암치료만 시행했던 시기에 적절한 종양 절제율이 10% 증가할 때 중앙 생존기간이 5.5% 향상된 것에 비해 더욱 더 큰 수치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표적치료의 시대에 수술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임명철 국립암센터 자궁난소암센터 교수는 “난소암의 표적치료제 도입으로 인해 표적치료 사용은 점점 늘고 있다”라며 “이러한 표적치료 시대에 수행된 이번 연구는 표적치료의 도입으로 난소암 치료 성적이 향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완전한 수술적 절제가 더욱 더 중요함을 증명해낸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부인종양학회지(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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