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숙 의원 “하루빨리 현황을 파악해 대면 심리지원 이뤄져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이태원 참사 경험자의 87%가 참사 발생 이후 정부가 실시한 심리지원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사진>이 25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1일 기준 정부가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참사 경험자 591명 중 87%에 해당하는 515명이 비대면 심리지원(전화상담)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10월 1일 기준 유가족, 부상자, 부상자 가족, 목격자가 대면 상담을 받은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각각 6.7%(210명 중 14명), 3.3%(91명 중 3명), 5.3%(19명 중 1명), 7%(71명 중 5명)에 불과해 대면 상담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이 받은 대면 상담과 비대면 상담을 모두 포함한 1인당 상담횟수 역시 유가족, 부상자, 부상자 가족, 목격자가 각각 3.7회(201명 773회), 2.3회(91명 209회), 2.4회(19명 45회), 2회(71명 145회)에 불과해 전체적인 상담횟수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면과 비대면을 모두 포함한 1인당 상담횟수가 부족한 것은 이들이 모일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조차 정부가 제공하지 않았기에 심리지원 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군다나 의료비 치료 지원 대상자 320명 중 사망자, 유가족, 부상자가 각각 몇 명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사망자 169명의 가족 구성원이 3명이라고 가정할 경우 추정 유가족 수는 약 507명으로,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210명을 훨씬 뛰어넘는 수이다.

소방·경찰·의료 등 대응인력까지 포함하면 참사 경험자 수는 훨씬 많아질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태원 참사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정확한 수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미파악 인원의 정신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춘숙 의원은 “이태원 참사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도심 한복판에서 우리 가족, 이웃, 친구가 유명을 달리한,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사망자가 발생한 재난이다”며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참사 경험자 수를 파악하고, 대면 방식의 심리지원을 시작으로 치료 및 관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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