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신순애 실장, 20차 연수 의미 강조…참여국 취지 고려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건보공단이 개발도상국 보건의료관계자들을 초대해 진행한 국제연수에서 의료보다 건강보험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국제협력실 신순애 선임실장<사진>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단이 운영한 ‘제20차 건강보험 국제연수 과정’에 대한 의미를 이같이 강조했다.

건보공단은 코로나19를 넘어 4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20차 국제연수과정에서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나라 건강‧장기요양보험 제도 운영의 경험과 성과를 배우는 자리를 마련했다.

연수과정 프로그램은은 ‘국제사회 UHC 달성을 위한 한국 보건의료시스템 운영 사례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건강보험 재정체계(국제적 관점) △한국 제도 소개 △보건재정의 효율적 관리 △도전 과제 등 4개 모듈, 13개 강의로 구성했다.

신순애 실장은 “팬데믹으로 중단된 현장연수에 대한 많은 수요와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건강보험 일산병원과 구로지사를 방문해 보험자 병원과 민원 접점의 실제 운영 현장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고 올해 차별점을 밝혔다.

이어 “많은 보건의료관계자들의 항공비 등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비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집 인원의 3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며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의 추천 국가(캄보니아와 베트남), 지난 5월 역량강화 업무협약을 맺은 아제르바이잔 지원자 등 좀 더 실무적으로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을 필요로 했던 국가의 지원자를 우선 선발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공단은 20차 연수과정 취지에서 보건의료 전반에서 공단 역할을 강화하는 연수로 집중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 연수생들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다 보니, 보험자로서 단시간에 건강보험 제도를 안정화한 과정과 실무적인 부분에 집중하게 됐다”며 “다만 강의 내용이 편향되지 않도록 균형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공단은 공공 건강보장을 위한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해외에 지역사무소를 가진 국내외 기관과 보건의료전문가들을 만나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그 결과 ‘한정된 자원으로 어떻게 보장인구를 늘리고, 급여보장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공통된 과제를 도출했고, 제도 도입 초기에 같은 고민을 했던 공단 내부 전문가를 통해 듣는 현장감 있는 강의와 토론을 준비했다는 것.

균형을 위해서는 공단만의 시각이 아닌 객관적인 내용전달을 위해 학계 및 관련분야 전문가(서울대, 카카오헬스케어 등)를 연사로 초청했고, 최신 국제 보건의료 이슈 교육을 위해 국제기구(WHO, ADB) 현직자가 직접 방한해 연수생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제20차 건강보험 국제연수 과정’ 기념촬영 사진.
‘제20차 건강보험 국제연수 과정’ 기념촬영 사진.

다만 20차에 걸친 국제연수과정이 진행됐지만 제도 변화의 특성상 가시적인 변화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한계를 짚으면서도 참여국의 지원을 계속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신순애 실장은 국제연수과정에 대한 참여국 성과에 대해 “2017년 가나 지역가입자 확대 시범사업 모니터링의 결과, 가나대학교에 관련 과목이 개설되는 등 그동안 공단이 국제협력·개발사업을 통해 해당 국가에 일정 부분 변화를 주는 성과를 낸 바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제도의 변화라는 것은 사회, 경제적인 맥락에 따라 변화에 대한 요구나 수용성의 정도가 달라진다”며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거나 이로 인한 변화라고 판단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전제하기도 했다.

신순애 실장은 “정기적으로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 수료생들의 모임을 갖는 등 연수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과정과 제도 안정화를 위한 개발협력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