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률 70% 이상 도달 후 이비인후과·소아과 진료 회복
공단·서울대·WB, 빅데이터 공동연구…국제학술지 ‘란셋’ 게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코로나 상황에서 10% 이상 감소한 외래와 입원이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로 꺾였던 이비인후과와 소아과진료는 백신접종률 70%에 도달한 후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1일 세계적인 SCI 학술지 ‘란셋 지역 보건지(The Lancet Regional Health)’에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19에 의한 한국의 의료이용 영향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고 밝혔다. 동 연구는 공단-세계은행(WB)-서울대가 공동 연구한 성과물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시작과 백신 접종에 의한 국내 의료이용의 변화를 확인하고자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 이전 의료이용(2016년 1월 ~ 2019년 12월), 코로나 기간 의료이용(2020년 1월 ~ 2021년 8월), 1차 백신 접종률 70% 도달 이후 의료이용(2021년 9월 ~ 2022년 12월)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 외래 이용은 15.7%, 입원은 11.6% 감소했으며, `22.12월 기준 대부분의 의료이용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코로나 유행으로 소아청소년과의 입원 및 외래 이용이 약 42.7%로 타 진료과에 비해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외래 이용량은 백신 접종률 70% 도달 이후부터 다시 증가했다.

다음으로 이비인후과의 외래 이용량이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비해 약 32.4% 감소했으나, 백신 접종률 70% 도달 이후에는 다시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이용 감소율은 국제적인 추세와 다르게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비교적 작게 나타났으며, 이는 취약계층인 노령층의 의료서비스 접근장애가 크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정기석 공단 이사장은 “한국의 전국민건강보장제도는 글로벌 보건 위기 시에도 의료이용 접근성을 유지하는 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았으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을 찾아내어 보호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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