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신주영 교수팀-삼성서울병원 김석진 교수팀 연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국내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한 연구가 킴리아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국내 RWD(Real-World Data) 기반 외부대조군 연구를 통해 재발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에 대한 킴리아의 생존기간이 표준치료요법보다 41% 긴 것을 확인한 것이다.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공동 1저자 김주환 박사, 현 University College London 소속 박소희 박사, 공저자 김송희)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교수 연구팀(공저자 강지수, 문서영)은 삼성서울병원 림프종 레지스트리 자료와 티사젠렉류셀(제품명: 킴리아주) 임상 2상 단일군 임상시험 자료 간의 간접비교를 수행한 외부대조군 기반 티사젠렉류셀 유효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비호지킨 림프종의 아형으로 예후가 불량하고 재발률이 높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의 약 30~40%가 재발을 경험하고 약 10%는 초치료에 불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AR-T 세포치료제의 도입 이전 재발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약 6개월로 상당히 낮았으나, 임상 2상 JULIET 단일군 임상시험(JULIET trial; NCT02445248)에서 티사젠렉류셀을 투여 받은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약 12개월로 보고돼 혁신적 면역세포 항암제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해당 연구는 위약 투여군 또는 적절한 비교군이 없이 수행된 단일군 임상시험으로, 티사젠렉류셀의 비교효과(comparative effectiveness)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JULIET 연구결과와의 비교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림프종 레지스트리를 활용해 2008년부터 2017년 사이 재발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중 JULIET 연구의 연구대상자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환자 53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매칭조정간접비교(matching-adjusted indirect comparison; MAIC) 방식으로 티사젠렉류셀과 기존 항암화학요법을 간접 비교 분석했다.

이후 치료제 투여시점으로부터 연구종료 시점까지 추적관찰하여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발생률을 측정하고, 두 치료제 간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존 항암화학요법을 투여 받은 국내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5.4개월로 나타났으며, 이는 JULIET 연구에서 보고된 11.7개월보다 더 낮았다.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티사젠렉류셀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HR=0.59; 95% CI: 0.40-0.85)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는 최근 유럽의약품기구(EMA)에 제출된 외부대조군 기반 티사젠렉류셀 유효성 평가 임상연구의 결과와 일치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다기관 비호지킨 림프종 레지스트리를 활용해 외부대조군을 구축하고 JULIET 연구와의 간접비교를 수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2018년 EMA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연구팀은 본 연구에서 매칭조정간접비교 방법 적용 후에도 두 군 간의 기저 특성에 다소 차이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여 연구 결과를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신주영 교수는 “연구대상자 모집 한계 또는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대조군이 없는 단일군 임상시험이 최근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의 유효성이 기존 치료요법 대비 월등한지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전자의무기록이나 질환 레지스트리 등 연구목적에 적합한 RWD를 활용한 외부대조군 연구가 더 활발히 진행돼 의약품의 규제적 의사결정에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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