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제도 도입에 반발…목포대 약대 지원 중단 선언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최근 목포대가 약대 전과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전남약사회가 이에 대해 반대했다.

목포대학교는 최근 2024학년도부터 학칙을 개정해 전과 형태로 대학 내부에서 약대편입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라남도약사회는 24일 ‘목포대학교의 전과제도 도입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전남약사회는 “전국의 약학대학이 약학전문대학원에서 통 6년제로 바뀐지 2년이 됐다”며 “의대 쏠림 현상과 수도권 대학 선호로 말미암아 지방대 약대들은 반수 혹은 자퇴생들로 인해 많은 결원이 생기고 있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어쩔수 없이 편입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목포대의 경우 상식적인 편입학 모집이 아닌, 전과 제도를 택해 우려된다”고 밝혔다.

편입학은 일정 과목을 수강하거나 자격요건을 갖춘자들이 시험을 통해 편입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 전과는 일정 학점만 이수하면 학칙 내규등으로 시험이 아닌 요소가 전과의 결정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기가 많은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등은 학칙으로 복수전공, 부전공도 막아놓고 학사 행정도 타 전공과 별도로 돌아갈 정도로 독립성이 강해 일반적으로 전과가 불가능한 것으로 돼 있는데, 대입 제도에 따라 어렵게 입학한 학생들의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남약사회는 “인기 상위학과의 전과를 허용하는 것은 이를 빌미로 목포대의 타 과의 응시율을 높이려는 꼼수이고, 이에 따라 일부 학과들은 차년도 신입생 모집홍보를 하면서 목포대 약대로 전과가 가능하다는 홍보를 하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남약사회는 약학대학이 사은품처럼 홍보용으로 사용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약사라는 전문직에 대한 모독이며, 어려운 시험을 뚫고 입학한 약대생들에 대한 모욕이며, 이러한 감언이설에 속아 목포대에 원치않는 학과에 진학해 약대 전과만을 목에 맬 미래의 학생들에 대한 기만”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전남약사회는 “전국의 어떤 약학대학에서도 전과를 실질적으로 허용하고 있지 않은데, 굳이 학칙을 변경하면서 전과를 허용하려는 목포대가 타 대학과 동일하게 일반 편입제도만을 운영하기를 바란다”며 “약사 직능에도 영향을 주는 결정을 약사회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진행한 것에 대해 규탄한다”고 했다.

전남약사회는 이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목포대 약대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할 것을 천명했으며, 오는 25일 목포대 총장을 만나 입장을 설명하고 항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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