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4차 입찰에서 1그룹과 2그룹 각각 낙찰…3그룹은 낮은 예가로 무응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낮은예가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철저히 외면했던 보훈병원 의약품 입찰이 드디어(?) 마무리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훈복지의료공단이 최근 실시한 2023년 보훈병원 의약품 중앙구매 4차 입찰에서 1그룹은 대영메디칼이 2그룹은 힐링스팜이 각각 낙찰시켰다. 하지만 250억원 규모의 3그룹은 낮은 예가로 인해 무응찰로 유찰됐다.

1그룹은 대영메디칼을 비롯해 10곳의 의약품유통업체가 투찰을 해 경쟁을 했으며 2그룹은 힐링스팜을 비롯해 6개 의약품유통업체가 투찰을 했다.

하지만 3그룹은 낮은 예가로 인해 의약품유통업체가 투찰을 꺼렸다. 3그룹은 기준가격이 250억원 수준인데 예가 160억원대에 잡혀있다.

문제는 3그룹의 경우 다국적제약사들의 단독 품목들이 대부분 포진되어 있어 단독품목 수준이 160억원가 넘어서 현재 예가로 낙찰시키게 되면 수십억원대 손해를 봐야 한다.

2그룹의 경우 16억원대 규모의 비아트리스코리아 리리카가 한미약품, 부광약품, 동아에스티, 환인제약, 에이치케이이노엔 등의 제네릭 의약품과 경합되어 있어 의약품유통업체로서는 어느정도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3그룹은 다국적제약사들의 유통마진이 3~5% 수준임을 감안하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굳이 3그룹을 낙찰시킬 이유가 없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보훈병원 의약품 입찰에서 이렇게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외면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그만큼 의약품유통업계 시장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병원들도 이를 감안해서 예가를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