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억원 규모 1그룹 예가가 78억원 수준 169억원 규모 2그룹 예가가 77억원
제약사, 의약품유통업체 낮은 예가에 손사래…낙찰시키면 손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보훈병원 의약품 입찰이 무려 2달째 답답한 유찰 사태가 진행되고 있다. 낮은 예가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입찰 참가 자체를 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유찰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보훈복지의료공단은 2023년 보훈병원 의약품 중앙구매 입찰 3차 긴급공고를 내고 오는 19일 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차 입찰에서 1그룹을 엠제이팜이 낙찰시켰지만 나머지 그룹이 유찰이 되면서 3차까지 진행된 것. 이들 그룹도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입찰이 장기화되면서 그룹을 새롭게 구성했지만 여전히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외면을 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보훈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이 과거와 달리 손해폭만 커지는 시장이 됐다"며 "예가가 시장 상황에 맞게 상승되지 않으면 유찰은 더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룹별로 예가를 살펴보면 186억원 규모의 1그룹은 예가가 약 78억원 수준이며 169억원 규모의 2그룹은 예가가 77억원 수준이다. 또한 3그룹은 보험기준가격이 174억원이지만 예가가 101억원에 책정되어 있다.

이처럼 보험기준가격 수준에 40% 수준에 예가가 책정되어 있다 보니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입찰 자체를 꺼리고 있는 분위기이다.

과거에는 십억원대 규모의 경합 품목이 있으면 이 품목 계약을 위해서 제약사들이 '묻지마 계약'을 했지만 이제는 저가 낙찰 품목은 계약 자체를 안하겠다는 분위기이다.

1그룹에는 10억원 규모의 GSK 아보다트가 제네릭 의약품 5곳과 2그룹에는 16억원 규모의 리리카가 제네릭 의약품 5곳과 경합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입찰 시장이 이들 몇몇 제네릭 의약품 계약 여부를 가지고 수십억원대 손해 폭을 메꿀수가 없게 됐다.

제약사 관계자는 "3~4년전만해도 보훈병원 의약품 입찰에서 경합품목 계약을 위해서 제약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전개했지만 이제는 원외 시장도 어느정도 풀렸고 저가낙찰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져 제약사들이 계약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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