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입-후평가 제도 및 실사용증거 활용 사례 공유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직무대행 허필상)이 호주에서 열린 국제 의료기술평가 네트워크(INAHTA) 총회에 참가해 신의료기술평가 선집입-후평가 제도와 실사용증거(Real World Evidence, RWE)를 활용한 신의료기술 평가 사례를 발표했다.

INAHTA는 의료기술평가 비영리단체로 이뤄진 권위 있는 국제 협의체로 의료기술평가를 통한 근거 기반 의사결정을 촉진하기 위해 각 국의 이슈와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적 협력 네트워크를 다지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31개국, 53개 국가기관과 비영리 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보의연도 INAHTA 회원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의료기술평가에서 혁신 사례(Innovating Practice in HTA)’를 주제로, 혁신의료기술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신속 평가 절차(fast track)와 RWE의 활용에 대해 각 국의 경험을 듣고 합리적인 의료기술평가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더불어 지속가능한 의료 환경을 위해 환경적 영향뿐 아니라 윤리적·사회적 영향을 고려한 의료기술평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보의연에서는 최원정, 최미영 두 연구위원이 참가해, 한국 의료환경의 특징과 함께 제한적 의료기술,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혁신의료기술에 대한 신의료기술평가 선집입-후평가 제도의 취지와 절차를 설명하고, RWE를 활용한 평가사례로 제한적 의료기술제도를 통해 축적된 근거를 포함해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로 인정받은 ‘국소진행성 췌장암의 비가역적 전기천공술’을 발표했다.

회원기관들은 한국의 평가 절차 뿐 아니라 혁신의료기기 중 특정 제품들의 평가 결과에 대해서도 질의하는 등 한국의 의료기술평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더불어 국제 HTA 데이터베이스(International HTA database) 개정 과정에 보의연의 신의료기술평가 보고서도 INAHTA 데이터베이스에 연계하기로 했다.

INAHTA 회장이자 호주 애들레이드 의료기술평가기구(AHTA)의 Tracy Merlin 교수는 “한국의 제도를 보니 환자의 안전과 기술개발 속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선진입 제도를 통해 수집되는 임상 자료들이 안전성 측면에서 불완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되고, 예측되지 않은 안전성의 문제가 발생하거나 효과적이지 못한 경우 중단이나 철회를 할 수 있는 엄격한 기준을 명확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허필상 원장 직무대행은 “보의연의 의료기술평가 제도와 그 성과에 대해 국제적으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 참가는 의미가 있다”며 “향후 각국의 정부 및 평가기관들과 교류하며 더 공신력 있는 평가제도를 설계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국제적으로도 국내 의료기술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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