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 유찰 6차까지 진행·마약, 향정의약품은 수의계약
보라매병원 26개 그룹 중 4개 그룹만 낙찰…14개 그룹은 무응찰로 철저히 외면
낙찰시킬수록 손해폭 커져…고금리에 역회전도 부담감으로 작용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1원 낙찰, 저가낙찰 등 의약품유통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됐던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훈복지의료공단 의약품 입찰에 이어 보라매병원 의약품 입찰도 장기화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라매병원이 최근 실시한 의약품 입찰에서 29개 그룹 중 4개 그룹만 낙찰됐고 무려 14개 그룹은 단 한 곳의 의약품유통업체가 투찰을 하지 않았다. 나머지 그룹은 단독응찰로 유찰됐다.

작년에도 무응찰 그룹이 있었지만 경합품목이 있는 22그룹의 경우는 무려 40여개 의약품유통업체가 투찰을 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전개된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보라매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작년부터 원외코드가 복수로 지정이 되면서 경합품목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졌고 제약사들도 더이상 경합품목 계약을 위해서 가격 경쟁을 전개하지 않으면서 입찰 시장 분위기가 급속히 시들해지고 있는 것이다.

보훈복지의료공단은 최근 6차까지 의약품 입찰이 유찰되면서 마약그룹과 향정의약품 그룹을 수의 계약을 통해 의약품 납품업체를 선정했다.

수의시담을 통해 납품권을 획즉한 업체는 제이써브코리아와 수정약품으로 예가대비 100%에 계약을 했다.

보훈복지의료공단은 유찰된 그룹을 새롭게 만들어 2023년 보훈병원 의약품 중앙구매 입찰 2차 신규 공고를 내고 오는 11일에 입찰을 진행한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보훈병원, 보라매병원은 제약사들은 물론 의약품유통업체에게 매력적인 입찰 시장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애물단지가 된 분위기"라며 "낮은 예가에 낙찰시키게 되면 손해폭이 커지는 만큼 과거와 달리 의약품유통업체들이 투찰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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