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병원 44그룹 낙찰 업체 연안약품으로 변경…입찰 참가 업체 검증 필요성 제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에서 횡행되고 있는 아대 입찰, 일명 대리 입찰로 인해 낙찰업체가 변경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일산병원 의약품 입찰에서 44그룹 낙찰업체가 연안약품으로 변경됐다. 기존 낙찰업체가 창고가 없는 위탁업체였기 때문이다.

일산병원 의약품 그룹 중 44그룹은 무려 97개 의약품유통업체가 투찰을 하면서 어느정도는 아대입찰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에 아대업체가 낙찰이 되면서 낙찰업체 변경 헤프닝이 벌어진 것.

아대업체인 경우 창고가 없는 위탁업체이거나 제약사 거래가 거의 없는 중소형업체인 경우가 많아 국공립병원 의약품을 납품하기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적격심사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에서 낙찰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의약품유통업체는 아대 업체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국공립병원들이 입찰전에 어느정도는 투찰업체에 대한 검증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콜드 체인 등 안전한 의약품 유통업체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공립병원에서 나타나고 있는 아대입찰는 안전한 의약품 유통에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대업체가 낙찰 병원에 직접 납품할 경우는 거의 없지만 도도매 형식으로 납품되는 만큼 유통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병원들이 1년 또는 2년동안 의약품 납품을 받는 업체를 선정하는 만큼 투찰업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의약품 창고가 없는 의약품유통업체가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아대 업체로 인해 부작용이 조금식 나타나자 다음달에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병원분회가 모임을 가지고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문제 등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대 입찰이 현재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이들로 인해 병원 의약품 납품에서 문제가 발생되면 의약품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여론 뭇매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아대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 중소의약품유통업체들은 협회 회원사가 아닌 경우가 많아 협회 고심은 더 깊어지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비회원사 업체에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의약품유통협회 관계자는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에서 아대 입찰이 많아지고 있는 부분은 인지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이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현재는 지켜보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하지만 이들 업체로 인해 시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위험 요소가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대응 방안을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