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공공의료·일차의료’ 각 분야별 참여 중심 강의/실습 혼합 프로그램 구성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건보공단에서 의뢰한 공공지역의료인력 양성 교육에서 각 분야별로 교육생의 참여를 유도하는 강의/실습/참관 혼합 방식의 교육이 제시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공개한 ‘공공·지역의료인력 양성 관리 및 지원방안(연구책임자 임준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장)’ 연구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연구는 기존 의과대학 임상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달성하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을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의대생에게 해당 분야 역할 체험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에 따라 마련된 프로그램은 ▲감염 ▲공공보건의료 ▲일차의료 등 3개 분야별로 수요를 확인해 제안됐다. 각 프로그램별 2주 과정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각 분야의 공통 교육과정과 평가 환류과정을 과정의 시작과 끝에 배치하고 각 분야별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감염 프로그램(총 1635시간)= 지역사회 내 만성 감염병 환자(HIV 감염인)의 진료·감염 발생예방과 관리의 실제, 신종 및 재출현 감염병의 국가대응 체계 및 진료·관리 등을 핵심교육내용으로 한다.

이에 따라 2주 프로그램에서는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만성감염병·신종감염병 환자의 진료방법과 신종감염병관련 국가대응에서 의사의 다양한 역할을 이해하고, 감염 분야 의사의 진로를 탐색하는 것을 교육 목표로 한다.

주요 교과목·교육내용을 보면, 예비의료인 진로탐색과 HIV 감염인을 고려한 성소수자를 대하는 의료인의 자세를 공통·교양과정으로 기본적인 이해에 들어가며, 원내 감염관리 실제와 진료를 확인하는 한편, 외래 진료 및 HIV 상담실을 참관한다.

또한 신종감염병(코로나19 등) 대응체계와 보호복 착탈의, 음압격리병동 및 신종감염병 환자 진료에 대해서도 강의·실습·견학을 수행하며, 정부와 권역감염병전문병원,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감염내과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멘토링 방식의 교육으로 감염분야 진로를 탐색하는데에 도움을 준다.

◆공공보건의료 프로그램(총 3840시간)= 국가 공공보건의료 체계 및 정책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실제 현장을 경험하며 공공보건의료 분야 의사의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공의료(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17개 시도 지역보건의료기관)’와 ‘공공보건(국가중앙병원, 권역책임의료기관,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나눠 구성되며, 2주간 6개 이상 보건의료기관에서 선호에 따라 다양한 선택으로 실습하도록 하는 실습 중심 프로그램이다.

‘공공의료’ 기본 프로그램에서는 국가중앙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립암센터,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을 견학·실습하고, 책임의료기관을 현장 경험하며 선배(기관 관계자)와의 대화 및 필수 보건의료 토의 등을 함께 진행한다.

‘공공보건’ 기본 프로그램에서는 지역보건의료기관 현장을 경험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시·도청을 견학하며, 마찬가지로 선배와의 대화와 지역의료계획 토의를 진행한다. 여기에 정책수립기관인 복지부/질병청을 방문하는 일정이 추가된다.

◆일차의료 프로그램(총 4800시간)= 일차의료의 중요성과 지역사회에서 환자중심 일차의료를 실천하는 의사 및 일차의료팀의 다양한 역할을 이해하고, 일차의료 분야 의사의 진로를 탐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의·토의를 통해 일차의료 인력현황과 정책과제, 지역사회 일차의료 정책 동향 등을 파악하는 것을 베이스로, 외래/방문진료를 직접 참여(참관/실습)하면서 일차의료를 실행해보고, 데이케어센터와 복지관 등 지역사회를 라운딩한다.

특히 일차의료 실천은 외래/방문진료가 각각 960시간이 배정될 정도로 큰 비중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교과목이다.

복합만성질환, 일차의료 디지털전환, 지불보상제도 등 일차의료 최신 주제 중 관련 저널을 선택해 읽고 발표하는 시간과 선배와의 대화도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장 실습이 이뤄지는 동안 매일 1시간 지도의사와 당일에 진행됐던 실습내용과 경험을 공유하고 토의하는 시간도 함께 갖는다.

연구진은 “여러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감염, 공공보건의료, 일차의료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 활동을 수행한 전문가로 연구진을 구성해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동기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2주 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요약평가했다.

이어 “연구진 주도의 프로그램 개발에 국한될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현 교육과정을 통해서 지역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역량 교육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향후 충분한 타당성 검증 및 광범위한 수요 조사를 포함한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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