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넘 크롬 재질 뛰어난 가시성 강점, 기존 의료계 미충족수요 해소
이현종 과장 "병변 부위 확장 힘 좋고, 스텐트 시술 후 리코일 현상 적어"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전 세계가 고령화사회로 향하며 관상동맥 질환 및 좌주간지 병변의 발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좌주간지 병변은 전통적으로 수술을 해왔던 병변이다. 하지만 스텐트 기술이 발전하면서 좌주간지 병변 이외에 다른 혈관에 병변이 없거나, 적은 경우에는 수술과 거의 동일한 결과를 내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를 현실화 하는 부분에 의료기기 분야의 발전도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보스톤사이언티픽의 ‘시너지 메가트론’처럼 지름을 6.0mm까지 확장할 수 있는 큰 혈관에 최적화된 스텐트가 나오게 되어 보다 치료환경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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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반응도 뜨거운 상태다. 부천세종병원 이현종 심장내과장<사진>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이전에는 드물게 치료했던 80대 이상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니, 좌주간지 병변과 같이 더 중요하면서 위험한 병변을 치료하는 빈도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큰 혈관을 겨냥한 스텐트를 찾기 마련이고, 시너지 메가트론의 사용 비율도 늘고 있다. 현재까지 시너지 메가트론을 40회 이상 시술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체의 고속도로 초입이라고 할 수 있는 근위부 혈관용 스텐트에 대한 많은 니즈가 있었다. 다른 혈관에 비해 직경이 넓고 구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4.5mm, 5mm 등의 스텐트가 필요했으나 그동안에는 4mm 스텐트만 사용이 가능했다. 작은 스텐트를 크게 넓히면 스텐트 외벽에 있는 혈관 재협착 방지 약물의 단위 면적 당 용량이 줄어들게 된다.

이현종 과장은 “예를 들어 4mm 혈관을 치료하기 위한 4mm 정도 약물방출스텐트를 5.5mm로 늘리게 되면 스텐트가 삽입되는 곳의 약물 농도가 떨어지게 된다”며 “시너지 메가트론은 이런 것을 감안해 혈관 면적에 따른 약의 용량이 줄어들지 않도록 했고, 상당한 발전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과장이 꼽은 시너지 메가트론의 대표적 장점은 시술 시 혈관조영술 상에서 가시성이 좋다는 것이다. 스텐트를 병변에 정확하게 위치시켜야 하는데 좌주간지 병변을 치료할 때 체격이 있거나 약간 비만인 환자들은 스텐트가 잘 보이지 않아 힘든 경우가 있다.

시너지 메가트론 제품 이미지<br>
시너지 메가트론 제품 이미지

하지만 시너지 메가트론은 잘 보이기 때문에 시술 중 잘못된 위치에 놓였을 때도 교정하기가 수월하다. 또한 입구를 치료하다가 유도도관에 의해 스텐트가 손상되고, 변형될 수 있는데, 이러한 손상을 빨리 알아낼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가시성의 차이는 스텐트 소재에서 오는 것이다. 스텐트마다 재질이 조금씩 다르며, 코발트 크롬 소재를 많이 사용한다”며 “시너지 메가트론은 플래티넘 크롬이라는 합금을 사용해 가시성이 정말 좋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 플래티넘 크롬 재질을 사용해 병변 부위를 확장시키는 힘이 더 좋고, 스텐트 시술 후 형태가 다시 줄어드는 리코일 현상이 오는 경우가 더 적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시너지 메가트론과 기존 스텐트들 중 큰 혈관에 최적화 되지 않은 스텐트와 장기 임상결과 등에 대해 궁금하다”며 “하지만 스텐트 연구의 경우 대규모 케이스 분석이 필요해 쉬운 프로젝트는 아니다. 다만 메가트론이 기존의 미충족수요를 해소했다고 보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종병원은 심장내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격의 없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있다. 흉부외과와 상호협조가 매우 잘 되는 병원으로 알려지며, 전문의들이 일주일에 2번씩 만나서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시술에는 한계가 있어서 수술을 통해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될 경우 환자들을 설득해 수술을 받게 하고 있다.

"스텐트의 발전, 길수록 가늘어지고 적정 비율로 테이퍼드 형태 갖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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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당뇨가 있는 다혈관질환 환자를 수술의 성적이 훨씬 더 좋은 데도 불구하고 그냥 치료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75세 이상 고령층이면 시술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40-50대 정도의 젊은 환자일 경우 시술 후 30~40년을 내다봐야 한다. 3~5년 안에 또 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런 경우 장기적 결과가 좋은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물론 스텐트 기술도 점점 진화하고 있고, 시술을 하게 되면 빠르고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흉곽절개가 필요가 없어 입원 기간도 짧아 시술이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시술로 진행된다. 그럼에도 시술로 극복하기 어려운 예를 들어 병변이 4~5개 이상이거나 석회화가 심하거나, 병변이 너무 긴 경우는 스텐트 삽입 후 재협착률이 증가해 수술이 더 적합하다.

인터뷰를 마치며 스텐트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묻는 질문에서 이현종 과장은 “좌관상동맥 같은 경우 가지 혈관을 내면서 혈관 직경이 점점 작아지는데, 현재 스텐트는 모두 일자로 되어 있는데 길수록 가늘어져야 하고 적절한 비율로 테이퍼드(tapered) 형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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