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만 편집국장
이상만 편집국장

[의학신문·일간보사] 20201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어온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최근 들어 환자수 감소와 함께 엔데믹 모드 전환으로 한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코로나19 방역 문턱을 대폭 낮추면서 일상생활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진정 국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선 코로나 후유증, 즉 롱코비드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치료 지침 부재에 따른 일선 진료현장에서의 혼선마저 우려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후유증 상병코드가 신설된 202010월부터 20227월까지 22개월간 코로나 후유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예상외로 후유증도 상당수가 2년 이상의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개별 의료기관 차원의 치료 대책 마련이 만만치 않다.

또한 2021년 한 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7만여 명에서 20221월부터 7월까지 1,914만여 명으로 약 34배 늘었는데, 이 기간 후유증 환자 수 역시 18배나 증가했다. 자칫 또 다른 변이 출현으로 팬데믹 상황이 오면 진료체계에 혼란을 초래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롱코비드의 주요증상은 피로, 기억장애, 집중력 저하, 호흡곤란, 가래, 두통, 목 안 이물감, 불면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범위가 넓고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롱코비드의 경우 60대가 12284(22.6%), 408055(14.8%), 508038(14.8%)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지만 정작 코로나19 예방접종에서 제외된 영유아 등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합병증과 후유증은 일부 대학병원 외에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어 통계 자료의 신빙성에 의문이 든다.

최근 대한아동병원협회 학술대회 발표 자료에 의하면 국내 소아청소년들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합병증 양상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한 소아과병원에서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코로나19 확진으로 내원한 소아청소년 환자(636)을 대상으로 3대 중대 합병증 지표(다기관 염증 증후군, 싸이토카인폭풍, 심근염 혈관염) 등을 검사했더니 1건 검사 이상의 양성인 환자수가 68.5%에 달했다. 또한 2가지, 3가지 합병증 양성 환자도 10~20%대 이상을 보였다.

특히 5세 이하 영유아들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39도 이상 고열 및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 할 경우는 질병청 권고에 따라 합병증 검사를 받도록 되어 있음에도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코로나193대 합병증 중 심근염 및 혈관염은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후유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3일내 신속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치료시기를 놓쳐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지면 결국 개인은 물론 사회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 나마 뒤늦게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가 아동병원협회가 회원병원의 자발적 참여하에 영유아 중심으로 합병증 검사에 나서기로 해 다행스럽긴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검사 및 실태조사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전국 아동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에서 영유아 중심의 합병증 검사가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은 물론 롱코비드 관리를 위한 한국형 치료 가이드라인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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