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CAS Asia 2022서 논문발표·전문가 토론 통해 인식 공감

‘IMCAS Asia 2022’에서 열린 ‘보툴리눔톡신 A형 내성의 최신 경향에 대한 국제 다학제적 검토 및 합의’ 발표와 패널토론
‘IMCAS Asia 2022’에서 열린 ‘보툴리눔톡신 A형 내성의 최신 경향에 대한 국제 다학제적 검토 및 합의’ 발표와 패널토론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전문가들이 미용에 사용한 보툴리눔 톡신으로 발현한 내성이 장기적으로 치료 시 악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보툴리눔 톡신에 따른 내성이 미용과 의학적 목적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치료가 필요해질 때 내성이 발현되면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의료인-환자 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경독소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에스테틱 위원회 (Aesthetic Council for Ethical use of Neurotoxin Delivery, ASCEND)’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Asia 2022)에서 ‘보툴리눔 톡신 A형 내성의 최신 경향에 대한 국제 다학제적 검토 및 합의(Emerging trends in botulinum neurotoxin A resistance: An international multidisciplinary review and consensu)’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논문에는 에스테틱 분야 종사자들에게 지속적인 보툴리눔 톡신 치료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내성 위험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정확한 정보 전달 필요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는 일시적이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 유지를 위해서는 반복적 시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외래 단백질인 보톨리눔 톡신 A형(이하 BoNT-A)의 반복 투여는 BoNT-A의 생물학적 활성을 방해하는 중화항체(Nab) 등의 항체 형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시술이 반복될 수록 치료 효과가 감소하거나 심할 경우 효과가 전혀 없는 면역 내성 즉 중화항체 유도 2차 무반응(SNR)이 발생하게 된다.

멀츠 에스테틱스와 프로스트 앤 설리번이 진행한 2018년과 2021년 소비자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 시술 효과가 처음 대비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21년 79%로 18년 69%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더불어 효과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들은 시술 용량 및 빈도를 증가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발표된 ‘보툴리눔 신경독소 A 내성의 최신 경향에 대한 국제 다학제적 검토 및 합의’는 내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중화항체 유도 2차 무반응의 위험 평가 및 관리를 위한 임상적, 윤리적, 미용학적 고려사항을 통합해 최선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 위해 이뤄졌다.

보툴리눔 톡신을 시술하는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해 전문가 패널들은 중화항체 형성 위험성을 최소화하고자 내성 위험성이 적은 고도로 정제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의미 있는 결정이라는 데 동의했다.

홍콩 성형외과 전문의인 윌슨 호(Wilson Ho)박사는 “보툴리눔 톡신 내성은 신경학 분야에서는 널리 인지되고 있는데, 신경학적 적응증 치료 시 많은 양의 보툴리눔 톡신이 투여돼 내성 관련 사례가 많이 보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특히 최근 들어 사각턱 개선, 신체윤곽교정술까지 에스테틱 적응증의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미용적 시술로 투여하는 보툴리눔 톡신의 총 양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양 못지 않게 늘어나 내성 발생 위험성이 더욱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 날 토론에서 패널들은 에스테틱 분야에 있어 중화항체유도 2차 무반응 발생에 대한 연구 및 기록이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실제보다 낮게 보고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동의했다.

(왼쪽부터)윌슨 호 박사, 니암 코르두 박사, 박제영 전문의, 마이클 마틴 교수
(왼쪽부터)윌슨 호 박사, 니암 코르두 박사, 박제영 전문의, 마이클 마틴 교수

호 박사는 “우리는 에스테틱 종사자들이 환자들이 과거 여러 적응증에서 보툴리눔 톡신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환자 병력 전반에 걸쳐 특정 치료법의 가능 여부를 판단함으로써 보툴리눔 톡신 내성 위험성을 최소화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촉구하고 있다”며, “임상학적 관점에서 고도로 정제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사용하고 적절한 주기로 최소한의 유효 용량을 투여하면 내성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성형외과 전문의인 니암 코르두(Niamh Cordu) 박사는 “실제로 비극적인 부분은 미용적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교통사고, 뇌졸중 등 치료적 시술도 보툴리툼톡신으로 치료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제가 담당한 환자의 경우 20년동안 미용시술을 받았는데 2년 전 다발성경화증 발생해서 경직 해결하려면 보툴리눔톡신 시술을 받아야 걸을 수 있었지만, 내성으로 치료적 시술이 듣지 않았다. 의사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제영 피부과 전문의(압구정오라클피부과 원장)는 “뷰티, 웰니스에 대한 소비자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 기존까지는 눈가와 입주변을 치료하는데 소량의 톡신만 사용됐으나, 새로운 적응증으로 얼굴 전체나 승모근, 종아리, 삼각근 등 몸 전체 시술하는 진피내시술이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어 누적 투여량이 아시아에서 빠르게 증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모든 미용목적 시술 환자들의 이력은 의학적 치료를 받는 환자 여정과 다르다”며 “치료 환자와 달리 미용 목적 환자들은 효과 감소를 느낀다면 다른 병원을 가면서 시술받는 것이 문제로, 장기적 추적관찰이 미용시술 의사 사이에서는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박 전문의는 “톡신 내성이 없다고 하는 원장들이 있지만, 본인이 보지 못했다고 내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저희 병원에서는 5~10% 정도의 환자가 치료 감소 효과나 무반응을 보여 항체검사를 해보면 실제로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기센대학교 면역학과 마이클 마틴(Michael Martin) 교수도 “해외에서 발표를 하다보면 ‘(마틴 교수의 내성 관련 발표가) 과학적으로 흥미롭지만, 30년동안 진료하면서 내성환자를 본적 없다’는 반응을 보는데, 30년 동안 보지 않았다고 내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마이클 교수는 “내가 45년간 차를 운전하는데, 다행히 심각한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발생 위험성에 대해서는 알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같다”며 “의사들도 마찬가지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항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논문은 핵심 권고사항으로 내성 위험성과 관련해 소비자 인식 제고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의료 전문가들이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내성 및 향후 치료적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사전에 환자와 철저히 논의해야 하며, 더불어 이 같은 조치가 환자들이 보툴리눔 톡신 시술 시, 미용적 결과뿐 아니라 해당 시술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은 멀츠 에스테틱스가 지난 5년간 내성과 관련된 주제로 의뢰한 세번째 결과물이다. 이전 두 논문은 보툴리눔 톡신 시술 시 효능 감소에 대한 소비자 경험에 중점을 두었던 반면, 이번에는 국제적이고 다학제적인 수준에서 강력한 업계 합의를 얻은 논문이다.

멀츠 에스테틱스의 최고의학책임자(CSO) 사만다 커는 “멀츠는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자사 제품의 높은 수준의 안전성 및 유효성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의료전문가들은 환자들이 신체적, 심리적 건강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멀츠 에스테틱스 아시아태평양지부 사장 로렌스 쇼는 “멀츠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보툴리눔 톡신 내성 관련 소비자 경험’을 비롯한 소비자 연구 및 이번 ASCEND 논문 등을 통해 보툴리눔 톡신 내성 관련 인식을 제고하고, 환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임상 지식을 제공해오고 있다”며, “소비자가 전문가와 함께 정확한 치료 정보를 인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데 주력해오고 있다고”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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