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약물 복용 부담 걱정하는 감염인 미충족 수요에 주목
4명중 3명 HIV 감염인 더 적은 성분수 치료제 약물로 교체 희망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HIV 감염인은 평생 치료제를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ViiV Healthcare가 전세계 2112명의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감염인의 68%가 HIV 치료로 인한 장기적인 영향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널리 사용된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들도 장기적으로 복용했을 때는 잠재된 독성이나 부작용이 5~12년 이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평생 치료가 필요한 HIV 감염인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HIV 치료제 약물의 수를 줄이면 평생 복용하는 약물 성분의 수는 크게 줄어들어 그만큼 장기적인 약물 부담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치료제를 복용하는 3제요법에서 2제요법으로 치료 전환했을 시 치료 여명을 39.1년으로 가정하면 감염인이 평생 복용하는 약물 성분의 수는 4만 2,815도즈 대비 2만 8,543도즈로 줄어든다.

조사 결과 HIV 감염인들 또한 73%가 바이러스 억제 상태만 유지된다면 더 적은 성분 수를 가진 치료제로 약물을 교체하고 싶다고 답했다.

도바토는 이처럼 평생 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감염인들의 미충족 수요에 주목한 세계 최초의 2제요법 치료제다.

도바토는 인터그라제억제제(인 돌루테그라비르 50mg과 뉴클레오시드역전사효소억제제 라미부딘 300mg 두 가지 성분이 조합된 복합 단일정으로 성인 및 12세 이상(40kg 이상) 청소년의 HIV-1 감염 치료를 위해 2020년 3월 국내 허가됐다.

도바토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약물 성분 수나 용량을 줄이거나 PK 부스터 사용을 중단하는 등 수많은 전략을 검토한 결과물이다. 이미 미국 보건복지부, 유럽에이즈임상학회 등 주요 글로벌 HIV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도바토를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도바토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돌루테그라비르는 5가지 대규모 3상 임상을 통해 높은 내성장벽과 장단기적 내약성을 입증했고 라미부딘은 20년 이상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치료 성분이다.

이 두 성분은 약동력학(PK) 프로파일이 유사한 동시에 서로 다른 작용 기전으로 상호 보완적 치료 효과를 보인다.

한편 국내 HIV 신규 감염인 중 젊은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1 HIV/AIDS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국내 신규 감염인 975명 중 20~40대가 전체의 81.3%를 차지했고 이는 작년 대비 약 2% 높은 수치이다. 이에 HIV 감염인의 치료제 장기 복용으로 인한 부담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HIV 감염인들도 비감염인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듦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이나 2형 당뇨, 간, 신장 질환 등에 취약해질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HIV 감염인 중 HIV 치료제가 아닌 다른 약물을 최소 1개 이상 매일 복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무려 82%에 달했다.

도바토의 주요 성분인 돌루테그라비르는 다른 의약품과의 약물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DDI(Drug-Drug Interactions) 지표가 가장 낮은 성분이기 때문에 동반질환으로 인한 병행 치료 시 약물 충돌에 대한 우려가 비교적 적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이전에는 3가지 성분의 약물을 조합한 3제요법이 HIV 치료의 표준이었지만, 약물 성분의 수를 1개 더 줄인 세계 최초의 2제요법 치료제 도바토의 탄생은 HIV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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