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최초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허가되며 생존율 개선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간암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종이다. 가장 왕성하게 생산활동을 하는 연령층인 40-50대에서는 암 사망률 1위이기도 하다.

간암의 5년 상대생존율 (2015년-2019년 기준)은 37.7%로, 10대 암종의 평균 상대 생존율인 70.7%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낮다. 원격 전이 시 2.8%에 불과하다. 이는 10년 전(3.0%, 2007-2011)보다 감소한 수치로, 모든 암종의 5년 상대생존율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간암으로 인한 연간 경제적 부담 또한 2015년 기준 약 2조 7천억원으로 모든 암 중 질병부담이 가장 높다.

간암이 이처럼 치명적인 이유 중 하나는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이미 전이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간세포암 환자의 90%를 차지하는 간염 및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치료를 받아도 5~10년 후까지 재발 위험이 계속돼 예후가 좋지 않다.

이처럼 생존율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간암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제한적이었기에 환자의 고통이 컸다. 간암의 경우, 다른 항암제와 달리 항암 효과 뿐만 아니라 ‘간 기능’까지 유지해야 해, 치료제 개발이 까다롭다.

실제로 지난 10여년 간 기존 표준치료법 대비 유의한 생존율 개선 효과를 보인 치료제가 등장하지 않아,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환자 및 의료진의 기대가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020년, 한국로슈의 ‘티쎈트릭’이 아바스틴과의 병용요법으로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최초로 허가를 받았다.

이전에 전신 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IMbrave150 연구에 따르면, 티쎈트릭 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소라페닙 대비 사망위험을 42%, 질병진행 및 사망위험을 41% 낮췄으며, 객관적 반응률 또한 소라페닙의 약 2배인 27.3%로 나타났다.

약 10년만에 간세포암에서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제이자, 간암 분야에서 최초의 면역항암제가 등장함에 따라 임상 현장에서는 티쎈트릭 아바스틴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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