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이 사람에게 건강상 피해를 준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요즘은 환경오염 피해의 대상이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을 포함하는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전통적으로 물, 공기, 토양 등 오염은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수질오염은 수인성질병을, 대기오염은 폐질환을, 토양오염은 중금속 관련 질환을 유발시킨다.

이정윤 편집부국장
이정윤 편집부국장

그래서 80,90년대에는 물이나 공기를 정화해서 국민에게 공급함으로써 다소 오염의 걱정을 덜기도 했다.

오염된 물이나 공기를 정화해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이나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은게 더 중요하다.

환경은 국민건강과 매우 밀접한 관계다. 좋은 환경은 국민 건강을 높일 수 있는 반면 나쁜 환경은 국민건강을 위협한다.

의료기관이 발생한 질병을 치료한다면 환경을 지키는 것은 질병을 사전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환경부가 ‘환경보건국’ 조직을 두고 다양한 환경보건 사업을 벌이는 이유도 그래서다.

도대체 대기오염도 높은 지역에서 오래 산 사람과 맑은 지역에서 산 사람의 대기관련 질환의 유병률을 어떨까? 산업단지 부근에 사는 주민들이 혹시나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없을까?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가습기 살균제로 질환이나 사망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나서서 보상도 하고 원인을 제공한 기업에 대한 제재도 가하고 있지만 비단 가습기 살균제만 건강에 피해를 줄까?

우리 생활 주변에 넘쳐나는 방향제, 살충제, 살균제 등은 사람이나 생물에게 괜찮을까?

성인에 비해 건강상 취약한 어린이나 노인 등이 생활하는 집단시설에 혹시나 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은 없는가?

대다수 시민들이 매일 경험하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시설의 실내 공기질이 폐건강을 해치는 일은 없은가?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생활하는 병실이나 진료실의 대기 중 세균 등 건강을 위협하는 오염물질은 없는가?

이런 유형이 환경보건의 관심사항이다. 그런 점에서 환경부가 추진하는 올해 보건환경 업무가 관심을 끈다.

그동안 피해구제 대상이 환경오염, 가습기살균제, 석면 피해자에서 ‘살생물제' 피해자까지 확대해서 피해를 받으면 보상을 하는 대상을 넓혔다.

인체 등에 유해한 성분이 있는지를 사전에 알리는 전성분 공개 생활화학제품도 작년까지 1508개에서 올해는 1600개로 늘려 일반 국민이나 전문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도대체 무슨 성분이 들어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놀이터 등 어린이 활동공간의 납기준이 강화되고 프탈레이트 기준도 새로 신설되는 점도 건강 취약층에 대한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중교통 차량 실내공기질 측정망을 구축해서 꾸준히 점검하고 노인 등 환경오염 민감계층이 이용하는 다중시설도 공기질 관리를 해준다.

우리는 환경과 떼려야 뗄수 없다. 우리의 환경이 위협 받으면 우리 건강도 안전하지 못하다.

'환경보건'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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