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제약바이오업계의 신흥강자를 꼽자면 단연 휴온스 이다. 이 회사는 1965년 광명약품으로 출발, 광명제약(99년)을 거쳐 2003년 3월 현재의 휴온스로 재탄생했다. 이후 2006년 코스닥 상장, 2016년 지주회사 변신 등 쉴 새 없이 달려왔다. 1999년부터 기업분할전인 2015년까지 17년간 두 자릿수 매출성장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기업분할로 영업실적 집계를 거른 2016, 2017년 두 시즌후 2018년 집계에서 다시 12%성장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었고, 유일한 한 자릿수 성장(6.3%)인 2019년의 경우 필러 및 의료기기 사업부문의 자회사 휴메딕스 이관에 따른 것으로 이를 감안할 경우 실제론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했으며, 심지어 코로나19로 산업계 평균매출이 반토막난 2020년에도 9.9%성장으로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2003년 222억 매출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2020년 상장 3개 계열사(휴온스글로벌, 휴온스, 휴메딕스) 집계만으로 4883억을 기록, 무려 2100%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올렸다. 이 회사는 앞서 거론된 3개 상장기업 포함 현재 12개 계열사를 거느린 '휴온스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상 10층, 지하 5층, 연면적 3만8489㎡ 규모의, 번듯한 휴온스그룹 판교 신사옥까지 완공, 성공스토리를 완성했다.

김영주 부국장
김영주 부국장

휴온스의 이같은 놀라운 성장은 철저한 틈새시장 공략, 자기만의 시장 창출 성공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남들이 종합병원에만 매달릴 때 의원급을 집중 공략, 탄탄한 영업기반을 쌓았고, 남들이 생각치도 못한 비급여 의약품, 웰빙의약품에 눈을 돌려 외형 성장 및 내실을 기했다. 최근들어선 점안제, 보툴리눔 톡신, 필러 등 시장은 핫하나 준비된 곳에만 접근을 허용하는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쌓아가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엔 이 회사 오너 윤성태 부회장이 있다. 윤 부회장은 1987년 한양대 산업공학과 졸업후 89년 한국IBM에 입사해 개발업무를 담당하다 92년 부친(고 윤명용회장)이 창업한 이 회사에 입사해 97년 부터 회사를 이끌어 현재까지 25년째 경영을 이어오며 사실상 제 2창업을 이뤘다. 특히 글로벌 기업 IBM에서의 경험이 훗날 휴온스 성공의 뿌리가 됐다는 분석인데 IBM의 성공DNA를 휴온스에 이식, 그 결실을 거두었다는 평가이다. 제약 관계자는 "그는 판단이 빠르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성공여부를 보는 남다른 눈이 있다. 아이템 발굴 능력이나, 현안에 대한 정확한 이해, 조직장악력, 부지런함 등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윤 부회장을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50대 버전’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실제 윤 부회장은 임 회장 생존 당시 경영 자문을 구하는 등 멘토로 삼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 임성기 회장은 개량신약, 복합신약, 혁신신약 기술수출 등 국내 신약개발 전 부문을 리드하는 선구자로 추앙받고 있다.

이런 윤성태 부회장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윤 부회장은 2007년 제약협회 이사, 2012년 부이사장으로 회무에 참여해 왔다. 회무참여 기간이나 회사규모, 오너로서의 영향력, 산업계 현안에 대한 관심 및 이해도 등 협회 이사장으로서 요구되는 조건들을 두루 충족시킨다는 평가이다.

코로나19시대 전통제약계는 백신 및 치료제, 그리고 신약개발면에서 글로벌 기업이나 대기업 계열에 비해 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산업계는 새로운 정부 출범이 예고돼 있는 상태에서 기업들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글로벌 혁신신약의 전주기를 완주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고, 이를 위해 민관협업이 어느 때 보다도 강조되고 있으며, 미국 보스톤 등 신약개발 중심지에 직접 뛰어들어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몇년간이 산업계의 퀀텀 점프를 위한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며, 승부사적 기질이 돋보인다는 평의 윤성태 차기이사장과 산업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시키며 제약강국의 기치를 들고 있는 약사 국회의원 출신 원희목 회장의 궁합은 외견상 맞아 보인다. 전통제약의 성공의 키는 글로벌 DNA에 있다. 휴온스 성공을 일군 윤성태 차기 이사장의 성공DNA가 산업계 전반에 이식돼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의 튼실한 주춧돌을 놓게 되길, 그래서 또 다른 성공스토리로 이어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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