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안과학회 이사장 ‘학술대회, 국제 컨벤션으로 확대 전환’
'보험‧윤리‧대국민 지원 사업 적극 추진…'회원이 자긍심 가질 수 있는 학회 추구'  

안저검사는 동공을 통해 눈의 안쪽을 확인하는 검사로,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망막, 시신경, 망막 혈관 등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부분의 안질환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눈의 합병증 등을 조기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시력검사와 더불어 눈 건강을 지키는데 매우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검사이다.

그동안 대안안과학회를 비롯 안과 전문가들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국가건강검진에 안저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안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2021~2025)에 안저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이 포함돼 세부 실행계획 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이종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 인터뷰를 통해 안저검사 건강검진 도입의 의미와 효과, 그리고 안과학회가 나아갈 길을 들어보고자 한다.

1. 안저검사 국가건강검진 도입, ‘국민 눈 건강 관리 첫걸음’
2. 국민 신뢰‧회원 자긍심 갖는 학회로 발돋움

이종수 이사장이 지난 11월 개최된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서 진행된 미래안과 심포지엄서 질의하는 모습.
이종수 이사장이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 미래안과 심포지엄'서 질의하는 모습.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학회‧학술활동 또한 기존과는 다른,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학회에서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지도 거의 2년이 지났다.

2년 동안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학술대회로 진행했다.

나름대로 대안으로 온라인을 통해 키노트(Keynote) 심포지엄, 분과연구회 심포지엄, 우수 강의(Best lecture), 정책 및 미래안과 심포지엄 등 학술대회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회원들이 시청하도록 했다.

또한 E-구연과 비디오세션, 그리고 전시부스도 온라인으로 접하면서 다양한 참여 이벤트를 추가해 회원들의 관심을 가지도록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이전 직접 회원들이 참여하는 대면식 학술대회처럼 생동감이 넘치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나 토론 등의 활발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 학술대회로 진행됐다고 판단한다.

이제, 코로나 백신의 예방접종에 의한 집단면역의 영향으로, 내년 이후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외국의 안과의사들이나 연구자들도 참여 할 수 있는 본연의 학술대회 모습을 회복하고자 코엑스 같은 컨벤션홀에서의 학술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직접적인 참여가 여의치 않은 회원들을 위해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비대면식 학술대회의 장점을 가미하면서, 오프라인 학술대회의 적극적인 학술활동을 요구하는 회원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

나아가, 안과 세부 영역의 분과 연구회나 젊은 연구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국제적인 교류도 함께 이뤄지도록 학술대회의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안과의 전문적인 연구나 교육도 중요하지만, 회원들에게 사회소외층의 의료제도나 공공의료에도 관심을 갖도록 유도함으로써 국민들의 안건강 홍보 및 교육에도 기여하고, 의료산업화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 의료인들이 창업을 하거나 지식재산권을 이용하여 특허를 취득하는 비의료적인 분야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지난 10월 29일 진행된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 미래안과 심포지엄'.
지난 10월 29일 진행된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 미래안과 심포지엄'.

△ 국제학회로의 도약과 학술활동의 다양화 움직임도 주목된다.

1949년 처음으로 국내 학술대회를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총 126회의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단계 발전시켜 국제적인 학술행사로 탈바꿈 시키고자 한다.

학회에서는 이미 각 연구회별로 해외의 저명한 연자들을 초청하면서 국제적인 교류를 통한 학술행사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망막 및 포도막, 외안부, 백내장 및 굴절수술, 소아 및 사시, 녹내장, 성형안과 등세부 분과 연구회를 바탕으로 매년 개최되는 추계학술대회를 국제적인 학술행사로 계편하고자 한다.

즉, 매년 정기적인 국제학술행사로 개최해 외국의 의사들과 상호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학회의 위상을 높이고자 2023년부터는 서울의 코엑스에서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하고자 계획 중이다.

△ 대국민 홍보활동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사장으로서 향후 학회의 주요 비전과 사업을 소개해주길 바란다.

학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대한안과학회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회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먼저, 비대면 학회로 인한 수입감소와 미래의 다양한 학회 활동에 따른 지출의 증가로 학회재정의 수익창출을 위한 수익모델을 개발·추진하고자 한다.

또한 국민들에겐 눈 건강을 위한 예방이나 홍보영상을 제공하고, 회원들에겐 최신 의학지식과 정보를, 전공의에게는 수련에 필요한 안과의 기본적 술기와 교육용 영상을 공식 미디어채널을 통해 학회에서 직접 제작, 운영하고자 한다.

학회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안과학술지의 SCIE 등재를 위해 학술전문가의 컨설팅과 학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3년 내 등재시키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아울러 회원들의 권익보호 및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사업으로는 심사평가원과 공조체계를 유지하면서, 누락되거나 추가되는 보험수가 문제를 안과의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건강보험수가의 개선 및 현실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이슈화되는 학회나 회원들의 신뢰를 훼손시키는 비윤리적인 의료행위에는 학회가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한국실명예방재단과 함께 사회소외층에 의료혜택을 지원하고, 국민들로 하여끔 안과학회의 신뢰성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인이 갖는 안질환의 특성이나 위험인자를 찾아내고, 생애주기별 눈 건강검진에 검사항목으로 추가시켜, 실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최대한 정부의 이해와 협조를 얻고자 한다.

△ 인터뷰를 마치며 회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면?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전략적인 선택과 판단으로 안과학회가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국민들에겐 신뢰를 줄 수 있는 학회, 회원들에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학회를 조성하기 위해 회원 여러분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회원들이나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과학회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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