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1주년…이식환자에서 재활성화 예방 가능한 시대에 들어서
임상현장에 도입된 프레비미스, CMV 감염을 낮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한국MSD의 프레비미스(성분명: 레테르모비르)는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에서 거대세포바이러스(CMV, cytomegalovirus)감염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약제로, 2020년 9월 국내에 급여 출시되어 올해 1주년을 맞았다.

국내에서는 연간 약 1000~1500건의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이 시행된다. 혈액암 환자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시술이지만, 이식 후 면역기능저하로 감염에 취약해진다.

CMV는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활성화 및 관련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병원체 중 하나다. 이식 후 CMV에 의한 감염이나 질환이 발생하면 사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재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예방할 방법이 필요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성인의 95% 이상이 CMV 항체양성으로 CMV의 토착성 유행 지역이다. 즉, 성인 인구의 대부분이 CMV에 잠복 감염되어 건강할 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이식 등의 면역저하 상태에서 CMV 재활성화 및 관련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프레비미스가 국내에 등장한 것은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들의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심각한 감염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프레비미스는 도입 후 해외 의료현장에서 유의하게 낮은 CMV 감염 및 재활성화를 확인했다.

미국 1개 의료기관에서 프레비미스로 1차 예방요법 시행 시 단 5.1%에서만 임상적으로 유의한 CMV 감염이 발생했으며, 또 다른 1개 의료기관에서 이식 100일까지의 프레비미스 예방요법을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프레비미스 투여군이 대조군 대비 유의하게 낮은 CMV 재활성화율과 100일 누적 임상적으로 유의한 CMV 감염률 역시 낮았다.

프레비미스는 국내 진료현장에서도 변화를 만들고 있다. 2020년 10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프레비미스 예방요법을 실시한 결과, 113명 중 83명으로 73.5%의 환자가 선제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유의한 CMV DNA 혈증 없이 이식 후 100일까지 예방을 지속할 수 있었고, 선제치료가 필요했던 경우는 8% 정도였다.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동건 교수는 “작년부터 CMV 예방요법으로 CMV 재활성화 및 감염이 감소했다”며 “프레비미스로 예방요법을 시행한 경우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ganciclovir등 이상반응이 많은 항바이러스제 사용을 줄이며 이식환자 관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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