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균 <br>병원이노베이션연구소장<br>연세대 보건대학원 겸임교수
이용균
병원이노베이션연구소장
연세대 보건대학원 겸임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 최근 디지털 기술로 대변되는 스마트 의료기술은 병원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마트 의료기술은 일반인의 건강관리를 비롯한 전반적 영역에서 개인 맞춤화 서비스가 제공할 수 있다. 그 예로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정밀의료서비스 제공과 과학적 근거기반 환자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디지털 치료제가 도입되고 있다.

특히 우리사회의 COVID-19 판데믹 현상으로 빠른 언택트 의료 환경이 형성되면서 그 동 안 의 료계에서 10년간 출구 없는 원격의료 논쟁이 디지털 헬스케어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동 안 의료계에서 금기시 되었던 원격의료, 디지털 치료제,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 재택의료서비스 등이 의료계에서 논의주제가 되고 있다. 또한 산업계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IT 플랫폼 기업들이 헬스케어 데이터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팬데믹 상황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발 빠르게 의료계에 진입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기회를 놓칠 수 없는 의료기기 업체에서도 원격의료시장에 필요한 원격체온계, 심전도계, 심전도 소프트웨어 등 관련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의료서비스 영역은 대체상품이 없는 시장이었다. 국내 의료시장은 타산업체는 환자의 진료과정에서 참여할 수 없었고, 결과 의료시장은 환자치료중심의 진료시장 이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의료의 구조적 한계인 정보의 비대칭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스마트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의료시장에서 패러다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사례로서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국내 네이버, 카카오 등 IT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의료데이터의 클라우드(cloud)화는 ICT기술 발전으로 정부규제 완화를 기회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들이 기본 의료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시스템으로 변경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향 후 5~10년 이내 병원정보시스템은 클라우드화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의 진료EMR정보는 암호화된 환자 정보와 의료영상정보가 디지털로 전환이 진행되고 단계적으로 인터넷기반 클라우드화가 예상된다.

이처럼 병원 정보시스템이 클라우드화로 전환되면 의료기관 간 환자데이터 공유에 큰 혁신이 예상된다.

의료기관에서 클라우드화된 환자 데이터는 환자가 동의만 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접근, 분석, 사용이 가능하고 공유될 것이다.

대학병원들이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디지털 전환 추세는 벌써 개원가와 중소병원들까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의료기관의 환자 EMR정보를 클라우드화로 전환하는 병의원이 증가하면서 의료정보 전문기업들도 중소병원과 의원급을 겨냥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이 중소병의원들이 EMR을 클라우드화 하는 배경에는 독자적인 정보시스템구축의 비용절감과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에서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진입장벽이 된 전산망(network)분리 규제를 한국인터넷진흥원 인증을 조건으로 망(network) 분리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국내 병원들의 환자기록이 EMR 달성되면서 스마트 또는 디지털 병원화는 필할 수 없는 대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되면서 병원에서 감염예방과 인력절감 등 운영 효율성이 병원지속경영의 필수조건이 되면서 스마트병원은 화두가 되고 있다. 의료시장 패러다임 변 화에 따른 모바일 엡 기반 환자관리, 비대면 환자관리, 비접촉식 게이트(gate) 등 디지털 기술의 도입은 병원성공을 위한 필수요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디지털병원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진 편의’를 높이는 것이 스마트 병원구축 기준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스마트병원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요구되며, 이 경우 내부적인 저항과 진입장벽이 예상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가 디지털병원 구축의 기본적 전제로 제시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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