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숙 의원 지적…기간 여유 있음에도 ‘공개입찰’ 아닌 ‘수의계약’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정부가 백신 예방접종 주사기 구매에서 긴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구매를, 타 제품보다 7배 비싼 LDS 주사기를 구매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사진>은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에서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서정숙 의원실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정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87억 5000만원의 예산으로 수의 계약을 통해 최소잔여형 주사기(LDS주사기) 4882개를 구입했다.

이는 LDS 생산 가능업체가 국내 16개가 있음에도 ‘공개 입찰’하지 않고 특정 업체 4곳으로 ‘조달 수의 구매’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과 그 시행령을 위반했다는 것.

또한 두원, 신아의 제품보다 최대 8배 비싼 풍림파마텍의 제품을 5월에 추가 구매한 후 그보다 저렴한 용창의 제품을 구매하는 등 오락가락한 가격기준으로 구매한 것은 질병청이 국내 주사기 현황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주먹구구로 구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서정숙 의원은 질병청은 ‘긴급’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긴급 구매’를 했다고 꼬집었다.

서 의원은 “15일이면 ‘공개 입찰 구매’가 가능했기 때문에 긴급사항이 아니었음에도, 조달 구매한 일반형 주사기는 입찰 구매했다. 기간 또한 최장 15일이 소요됐다”라며 “즉, LDS 주사기를 공개 입찰했을 경우 2월 8일이었으면 구매계약 완료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주사기 구매단계에서도 질병관리청은 면밀한 검토 없이 구매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주사기 정보를 조회 요청한 것이 4월 23일이었으며, 현재 식약처는 회신을 준비중인 상환임에도 풍림파마텍이라는 대통령 방문 업체 제품을 수의 계약으로 추가 구매했다.

뿐만 아니라 풍림파마텍 주사기의 가격은 726원으로 타사 주사기에 비해 7배 이상 비싸다고 서 의원은 지적했다.

서정숙 의원은 “풍림파마텍을 수의 계약한 시점인 5월 14일까지의 백신접종 상황과 6월 현재까지의 접종 현황을 고려할 때 시급히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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