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 지난 4월 19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억 4000명을, 사망자 수도 300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적으로 지난 두 달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배가 넘어 팬데믹 시작 이후 가장 높았던 감염률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국제보건기구(WHO)가 경보를 울리고 있다.

추무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은 지난해 모범국의 모습을 보여줬다. 세계 최초 창의적인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검사 도입은 물론 정부의 철저한 방역과 전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차 대유행 당시 ‘글로브 월’ 방식의 ‘찾아가는 이동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면서 필요한 지역과 시설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전수검사를 시행한 바도 있다.

이같이 우리나라는 선진국도 감탄할 정도의 선제적 방역을 해오고 있음에도 지난 17일 기준 1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언제 어디서 감염되었는지 알 수 없는 비율이 27%에 이르며, 사실상 50% 이상이 무증상 환자라고 할 정도다.

게다가 지난 18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 중 인도의 ‘이중 변이’ 바이러스 확진 9명이 발견돼 그동안 국내에서 확인된 영국, 남아공, 브라질, 캘리포니아 변이 바이러스 등에 이어 새로운 지역사회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렇다면 전 사회적으로 4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우선 첫 번째로 발 빠른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지난 2월 말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의 고령자와 보건의료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월별 감염자 수는 지난해 12월 1400여 명에서 올 2월 34명으로, 월별 사망자 수는 지난해 12월 172명에서 올 3월에는 3명으로 급격히 감소하는 성과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 19일 0시 기준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 1794개소에서 일일 접종자 수가 12만1235명으로, 4월 12일 3만8328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각 지자체 의원급 의료기관들도 접종을 준비 중이다.

특히 정부에서는 현재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올해 말까지 3600만명의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시에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참여율을 높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판단된다.

예를 들어 사회지도층, 의료계의 유명인사, 국민의 신뢰가 높고 젊은 층에 영향이 큰 아이돌 등의 공개 접종으로 접종율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하면 좋을 것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감염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50대, 20대, 60대에서의 백신 접종에 대한 계획도 같이 고려돼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두 번째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2종에 대해 보조적 수단의 사용을 권고-허가했는데 유증상자인 경우 신속항원검사만 단독으로 진행할 것이 아니라 PCR 검사도 동시에 병행하는 것이 선제적 자가격리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1월 노숙인들과 노숙인 시설 종사자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여기서 일부 노숙인들이 잠적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의 필요성을 느꼈다.

마침 서울시에서 신속항원검사로 하는 ‘찾아가는 이동선별진료소’ 야간검사 지원자 공지가 있어 지난 2월 10일부터 3월 3일까지 남대문시장 입구를 시작으로 종각역,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앞 등에서 총 4회 참여했다.

첫날 검사에서 총 43명에서 PCR 검사를 진행했고, 8명에서 신속항원검사와 PCR 검사를 함께 시행했는데 신속성과 저렴한 비용이 가장 큰 장점인 신속항원검사에서는 양성자는 없었다. PCR 검사 결과에서 양성자가 3명(양성율 6.97%)으로 확인됐고, 두 가지 검사 모두 양성인 사람은 없었다. 이는 지난 1월 22일 서울시의 발표에서 임시선별진료소가 운영을 시작한 지난 한 달 동안 총 59만여 건의 검사에서 양성율이 0.32%였던 것을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양성율이다.

PCR 검사는 정확도가 높은 반면 검사 후 결과 통보까지 시간이 걸린다. 피검사자들에게 결과 통보 때까지 자가격리를 당부하고 있지만 얼마나 지켜지는지 의문이다. 따라서 유증상자의 경우에는 2가지 검사를 동시에 시행해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인 경우 바로 격리조치를 하는 것도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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